[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반도체 덕에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예상 대비 하락 폭이 크지 않았고, 수급 상황도 비교적 견조해서다. 특히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호황·파운드리 성장 등 각종 호재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각각 매출 75조2872억원, 영업이익은 15조1102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67.0%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삼성전자의 연 매출은 278조원, 영업이익은 52조원을 상회하게 된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7~2018년 이후 가장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4분기 추정치만 보면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최고치이나 영업이익은 3분기(15조82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다.
무엇보다 반도체 실적 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여의도 증권가는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9조원 중반대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4분기 9조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제하의 보고서를 발간,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 부진을 점쳤다.
그러나 각 기업들이 IT 분야 투자를 늘리고 데이터 센터 수요도 폭증함에 따라 서버용 D램 수요도 덩달아 늘어 D램 가격 하락 폭은 예상보다 좁았다. 다시 말해 '반도체의 겨울'이 도래했지만 시장 우려와는 다르게 그다지 혹독하지는 않았던 셈이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내년은 파운드리 외형이 본격 성장하는 해"라며 "삼성전자 매출은 304조원, 영업이익은 5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도 "정보 통신(IT) 공급망 차질 정상화, 인텔·AMD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 차세대 메모리인 DDR5 전환 효과 등으로 메모리 가격이 내년 2분기 중 반등할 것"이라며 "비메모리 또한 신규 수주·가격 상승 효과로 분기 실적이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매출은 302조원, 영업이익은 57조원 가량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