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은 2022년 3월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각 정당을 망라해 '대선후보의 입'인 공보단·대변인단과 정기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갖는다.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네거티브전 보다 발전적인 정책·공약 싸움을 보고 싶다는 시각에서 후보별 현안까지 다루었다. 본보는 인터뷰를 통해 후보 입장을 뒷받침하는 공보전의 속내까지 담고자 했다. [편집자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저도 청와대에 있었을 때와 지금 이재명 후보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젠틀 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간적인 매력을 보이지만 이 후보는 다르다. '불도저 같이 하면 한다',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모토로 드러나는 강한 리더십 속에 인간적인 매력이 묻어난다. 임기응변도 뛰어나다. (이재명 후보는) 정말 서민이다. 청와대 내부적으로 대통령을 (청와대의) '대장'이라 친숙하게 일컫는다. 처음에는 과연 저 분(이 후보)이 대장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 의구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반대로 저 사람(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은 과연 이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원수가 될 수 있겠냐에 대한 의구심이 하나씩 증명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는 '될 수 있겠다'라는 증거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임세은 대변인은 지난 2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경험들 대부분을 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공감도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대통령 자격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가 공감 능력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세은 대변인은 이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의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에 대해 "제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일했다 보니 그래프를 많이 보아왔는데 그래프에서 최저점이 얼마나 우상향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그 추세가 중요한데, 아직 선거가 두달 넘게 남았기 때문에 선거기간의 하루는 한달과 같다. 충분히 역전할 수 있고 오차범위 밖으로 추세를 역동적으로 끌고 갈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특히 임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우리 후보가 워낙 달변이고 탁월한 행정가라서 후보 역량에 대해서 자신이 있다. 오히려 그것이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게 있었다"며 "최근 G식백과 등도 그렇고 와이즈넛(주식거래앱) 토론방에 나가서도 본인의 견해와 식견을 맘껏 드러내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G식백과에 출연해서도 게임에 대한 철학, 비전을 많이 말씀하셨다"며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쇼를 하는게 아니다. 본인이 정말 많이 경험하셨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해 저렇게 박식한지 몰랐다는 평이 많다. 제가 증권맨으로 직업으로서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 대변인은 "저는 펀드만 알지만 본인이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은 정말 많이 알고 있다"며 "(이 후보는) 경험도 많다. 게임도 본인이 많이 하셨다. 게이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임세은 대변인. /사진=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제공
임 대변인은 앞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민생문제연구소 소장,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겸임교수, IBK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역임한 경제전문가다. 지난 11월까지 청와대에서는 부대변인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소식을 전했다.
본보는 인터뷰에서 임 대변인에게 청와대 부대변인과 민주당 선대위, 두 곳의 분위기와 차이점에 대해 물어보았다.
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청와대는 국정을 종합적으로 과리하는 곳이다 보니까 대변인도 그러니 무언가 지르거나 특정 이념을 드러낼 수 없었다"며 "대통령 지시사항이나 정부에서 일어나는 정책 관련 이야기에 한정되었다. 청와대 자체도 종합적으로 관리하다 보니깐 조심스럽게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조심스럽게 정책 이야기를 하는 등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선대위는 네거티브 전이라고 할만큼 비방 공격이 주가 되다 보니깐 선대위는 좀 더 활기차고 역동적"이라며 "뛸 준비를 미리 한다고 해야 할까 라고 느꼈다. 저는 공보단에 있다 보니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임 대변인은 "(공보단은) 메시지 방향도 일치하고 굉장히 화이팅 넘치고 있다"며 "현재 어느 한쪽이 확 이기는 선거가 아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에서는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국민적 기류가 있어서 '이기는 선거다'라는게 있었지만 그러한 기류는 문재인 후보 지지가 높았기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지금 이재명 선대위 같은 경우는 (윤 후보와의 경쟁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기에 더 화이팅이 넘친다"며 "반드시 역전을 해야 겠다는 필수적이고도 강한 정신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이 후보의 맞상대인 윤 후보에 대해 "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며 "국가지도자인 대통령을 뽑는 자리에서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국민들이 제대로 잘 알아야 하는데 이에 대해 전혀 대답해주지 않는다. 특히 경제성장에 대해 윤 후보는 말을 많이 한 반면, 자본시장 성장에 대해선 거의 얘기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임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후보에게 묻습니다 2'라는 제목으로 윤 후보의 경제 청사진이 없다는 점에 직격탄을 날렸다.
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경제의 동맥과도 같은 자본시장 육성 방안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이 후보는 경제 성장과 서민경제 활성화까지 미래를 이끌 경제 정책과 공약을 착실하게 발표해왔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공정하고 공평한 투자가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서는 이러한 정책과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 후보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이 있습니까. 투기나 조작으로 인한 자본시장의 불공정을 해결할 구체적인 계획은 있습니까. 주가조작으로 인해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할 방법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한 번이라도 고민했다면 그 답을 주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월 15일 코로나 위중증 치료 병원인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을 방문하였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한 임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공감 능력이 없는게 증명됐다. '국민들께 더 다가갈 수 있는 후보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며 "대표적으로 '쩍벌' 자세가 있는데 이는 본인이 대중 속에 있어본 적이 없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정말 공감능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임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선대위에서의 포부에 대해 묻자 "당연히 정권 재창출, 민주정부 4기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과 다짐으로 왔고 그런 마음으로 청와대를 나왔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11월 중순 청와대를 퇴사했다. 청와대에서 일하는 무게보다 지금 당장 한표라도 더 받고자 노력하는 것, 정권 재창출에 일조하는 것이 더 중요한게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정부가 이재명정부로 이어져야 그 철학도 이어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되게 하는 것이 목표다. 하루에 한명이라도 만나 한표를 얻기, 하루에 한표라도 가져오기가 자그마한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