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입사 후 8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하고, 식품사업 전반을 아우르게 됐다.
CJ그룹은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 부장 등 53명을 신임 임원(경영리더)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2년 정기임원인사를 1월 1일자로 단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식품전략기획 1담당/사진=CJ지주 제공
오는 2022년부터 임원 직급은 ‘사장 이하 상무대우’까지 모두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된다. 경영리더의 처우나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 보직에 오르게 된다.
임원 직급 통폐합과 함께 역대 최다인 53명이 승진했다. 그 중 1980년생 이후 출생자는 1990년생 이선호 리더를 포함한 총 8명으로 15% 수준이다.
CJ그룹은 신임 임원을 대폭 등용하는 동시에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NM,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은 전원 유임했다.
이번 인사는 이선호 리더가 젊은 임원들의 혁신적 감각과 기존 대표들의 연륜에서 나오는 안정감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방점을 둔 셈이다.
이선호 리더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공채로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바이오, 해외사업을 차례로 거쳐 이번에 식품 사업부문의 식품전략기획1 담당을 맡았다. 앞으로 미주 중심 글로벌 성장전략과 함께 플랜트 베이스(식물성) 및 미래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를 위한 업무 전반을 책임진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만두제품으로 이미 미국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다. 당장 내년부터 만두와 김치를 앞세워 '플랜테이블'이란 신규 브랜드로 세계 채식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이선호 리더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CJ 관계자는 “올해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기비전 실행과 그룹 차원의 공격적 인재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 발탁을 늘려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이선호 리더의 누나이자,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37)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부사장은 유임됐다. 다만 두 남매가 그룹 핵심 계열사 요직을 맡아 2세 경영이 본격화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