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6대 기업 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6대 기업은 앞으로 3년간 청년일자리 18만여개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해줬다"며 "훌륭한 결단을 내려주신 기업인들께 직접 감사드리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 정부의 민관합동 일자리 창출사업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한 6대 기업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하면서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청년과 기업의 상생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지난 8월 13일 가석방 출소 후 문 대통령과 첫 공식 대면이다.
12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온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 우측으로 이 부회장, 최정우 회장 등이, 좌측으로는 정 회장, 구 대표 등이 각각 자리했다. 맞은 편에는 최태원 회장, 구 회장 등이 나란히 앉았다.
이날 11시 59분경 입장한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테이블을 한 바퀴 돌며 이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차례대로 주먹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제도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러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늘날처럼 눈부시게 빠른 디지털 전환과 기술 발전 속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 훈련 역시 기업이 더 잘할 수 있다"며 "민관이 다각도로 협업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잘 교육받은 우수한 인재와 풍부한 인적자원 덕분"이라며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왔고, 현대자동차는 'H 모빌리티클래스' 같은 교육기회를 마련했다"고 격려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 청년들은 세계 어느 누구보다 디지털을 잘 활용하며 열정과 절실함을 갖고 있다. 기회만 만들어 주면 글로벌 인재로 발전할 수 있다"며 "청년들이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인 여러분이 든든한 힘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SK는 3년간 5천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KT는 인공지능 기술 교육 '에이블 스쿨'을 개강했다"며 "포스코의 '체인지업 그라운드'에는 스타트업 71개사가 입주를 했고, LG는 LG사이언스파크 내 오픈랩에서 많은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온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사진 가운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측)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우측) 사이에 앉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성과를 토대로 더 많은 인원이 더 빨리 채용되도록 노력해달라"며 "청년일자리 창출에 마중물이 돼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정부도 힘껏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간담회에서 "정부는 중견·중소기업, 플랫폼 기업을 포함한 더 많은 기업이 청년희망온에 동참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기업 총수들과 1시간 30분에 걸쳐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후 간담회는 비공개 전환됐다.
참석자들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찬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지난 6월 4대 그룹(삼성전자-SK-LG-현대차) 오찬간담회 후 6개월 만이다.
12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온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 전경. /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