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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재계총수들과 90분간 경제 대화

2021-12-28 08:19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6대기업 총수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6G, 전기차, 백신, 올레드 TV, 수소환원제철 등 다양한 업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각 기업대표의 인사말 이후 이뤄진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사전에 준비한 듯 돌아가며 각 기업별 현안을 화두로 던졌다.

◇이재용 부회장 "6G 내부적으로 대비"
지난해 2월 경제계 간담회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문 대통령과 만나 관심을 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6G와 관련해서는 인프라 구축을,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최태원 SK주식회사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청와대


 
6G 연구와 개발에 대해 묻는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은 “통신은 백신과 비슷한 면이 있는 중요한 인프라로, 선제적으로 투자해놓아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삼성은 6G를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반도체는 불확실성이 큰 분야로,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할수록 이를 따라가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저출산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좋은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의 주제에 맞게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결국 청년희망온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현모 KT 대표도 문 대통령에게 5G에서 6G로 이어지는 국내 해외 연구 현황과 상용화 관련통신장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대비하는 디지털 인력은 모든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데 고급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아 KT는 내부인력 재교육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삼성과 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협력하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던져진 화두는 전기차였다. 문 대통령은 정 회장에게 “현대차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다수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정 회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기차를 많이 구매해주셨고, 그 기반으로 외국에서,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외국의 전기차와 경쟁하려면 기술과 서비스로 승부해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차량용 반도체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최태원 "노바백스, 식약처 허가 나면 바로 국내 공급 가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백신을 주제로 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는 노바백스는 독감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식약처의 허가가 나면 바로 출시해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는 콜드체인이 없이 유통될 수 있고 보관기간 길어 장점이 많다”고 기대감을 표하는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국산 백신의 출시 시점에 대해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현재 3상 중으로 전세계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가보지 않은 길이라 시기 특정할 수 없다”면서도 “가능한 빠른 기간 상용화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광모 "호주와 배터리 핵심광물 공급 활로 열어줘 감사"
구광모 LG 회장을 향해서는 “LG의 올레드TV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황이라고 들었다”는 문 대통령의 덕담이 건네졌다.

구 회장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TV 구매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면서 “대학들에서 디스플레이 학과가 추가돼 기업과 청년이 윈윈할 수 있게 됐고,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리튬, 코발트의 수입처 다변화가 중요한데 호주와 핵심광물 MOU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활로를 열어줘 큰 도움이 된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최정우 "수소환원제철 2028년 데모플랜트, 2040년 생산 가능"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최대 현안인 수소환원제철을 주제로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수소환원제철의 상용화 시기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질문에 최 회장은 “수소를 이용해 새롭게 쇳물을 뽑는 수소환원제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2028년부터 데모플랜트를 거쳐 2040년 정도에는 본격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산업부에서 R&D 지원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으로 지원해 줘 큰 도움이 된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지난 호주에서의 공급망 MOU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에 필요한 리튬,니켈,흑연 등의 공급망이 안정화됐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석탄 시대가 가고 수소의 시대가 온다”면서 “수소와 암모니아의 혼소 방식으로 제철방식에서 호주와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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