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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기업분할·IPO…건설업계 사업재편 가속화

2021-12-28 13:26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국내 건설사들이 급격하게 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M&A), 기업분할, 기업공개(IPO)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다른 건설사를 인수해 몸집을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거나, 건설 사업에서 벗어나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흥그룹, GS건설, 동부건설이 다른 건설사를 인수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중흥그룹 제공



중흥그룹은 이달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대금 납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인수 구조는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중흥토건이 대우건설 지분 40.60%를 인수하고 중흥건설이 10.15%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중흥그룹은 재계 서열 47위에서 21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에서 정원주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도 탄력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흥그룹은 주택 브랜드 중흥 S-클래스와 푸르지오의 통합 없이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보장한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과 주택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해외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S&D와 함께 LG그룹 건설사 S&I건설을 인수했다. S&I건설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를 주요 고객으로 건축사업과 플랜트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GS건설은 LG그룹 공사가 사업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면서 사업 영역 다각화와 수익성 안정을 꾀할 수 있다. 

또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GS이니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GS건설의 신사업 투자에 쓰일 전망이다.

HJ중공업 CI./사진=HJ중공업 제공



동부건설은 HJ중공업(한진중공업)을 품었다.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HJ중공업 지분 66.85%를 인수했다. 동부건설은 HJ중공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공항·항만 등 공공공사에서의 협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와 건축·주택분야 시너지 창출을 노리고 있다.

IPO를 앞둔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연료전지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플랜트 사업부문을 떼어냈다. 물적분할된 ‘SK에코엔지니어링’은 배터리, 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고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바이오에너지 등 환경·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에 이어 올해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등 7개의 폐기물 소각기업을 인수했다. 2023년까지 약 3조원을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M&A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2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달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환경, 모듈러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7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G2E’ 사업부를 만들고 소형원자로사업,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기반 수소생산 사업에 진출했다. 또 ESG 기반의 친환경 기술, 인공지능 설계, 모듈러 주택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호황을 맞아 호실적을 기록하고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다른 건설사를 인수하거나 환경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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