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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전망-대선㊤]이재명, 골든크로스 이룰까

2021-12-29 11:41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골든 크로스(Golden cross)라기보다는 데드 크로스로 판단된다. 저희가 올라갔다기보다는 상대가 좀 떨어진 측면이 있다. 데드 크로스일 가능성이 크다. 아주 미세하게 개선되는 추세다. 상대 후보 진영에서 여론 지지가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지, 확고하게 개선됐다고 보이지 않아 언제든 복구될 수 있다."

최근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자신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여론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 26일과 27일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 자신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맞수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떨어진 반사이익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실제로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9~24일간 전국 성인 남녀 3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후보는 전주보다 4.0%p 하락한 40.4%로 나왔고, 이 후보는 전주보다 1.7%p 상승한 39.7%로 확인됐다.

양 측 지지율 격차는 전주 6.4%p 보다 5.7%p 떨어진 0.7%p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통계상으로 의미 없는 사실상 동률인 셈이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들도 마찬가지다. 추세는 이 후보의 상승세, 윤 후보의 하락세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밖으로 역전되면서 골든크로스를 보여줬다.

아주경제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25~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 42.4%, 윤 후보 34.9%로 집계됐다.

양 측 지지율 격차는 7.5%p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지난번 조사에서 이 후보 40.6%, 윤 후보 41.8%로 격차는 윤 후보가 다소 앞선 1.2%p였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골든크로스를 한 것은 최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는 이 조사에서 40.1%로 윤 후보(33.9%)를 6.2%%p 차로 따돌리며 오차범위 밖 직전까지 앞섰다.

다만 최근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향후 정당 지지도 우열·정권교체론 지속 여부·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변수로 꼽고 있다.

윤 후보가 지금의 열세를 추스리면서 반등을 꾀해서 효과가 있을 경우, 결국 남은 두달간 장기전으로 가게 되어 핵심 지지층의 결집과 중도·부동층의 이탈표를 누가 잡느냐에 승패가 갈린다는 분석이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9~24일간 전국 성인 남녀 3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도(37.2%)는 민주당(32.7%)에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있기도 하다.

정권교체론 또한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좁혀지는 추세이지만, 아직 오차범위 밖의 결과가 대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미디어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9일 본보 취재에 "이젠 정면 승부"라며 "네거티브전이나 후보자 개인간 싸움이 아니라 본격적인 공약전, 정책싸움이 된다고 본다"고 보았다.

그는 "캠프 내에선 그래프나 여론조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최대한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해보자라는 분위기"라며 "우리 지지층은 견고하다, 중도층 공략이 더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를 누가 실현할 것인가, 누가 실력있고 정책 실현가능성에 있어서 추진력 있는가, 누가 경제대통령인가를 묻는다면 단연코 이재명 후보라고 국민들이 인식하도록 애쓸 것"이라며 "남은 시간동안 승기를 더 굳히고자 작은 것에서부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윤 후보가 스스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지금처럼 초접전하는 상황에서는 정권교체라는 대망을 누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내세우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면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갖고 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을 빨리 봉합하고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이 자꾸 분열되고 나눠지는 모습을 보일수록 국민들로부터 믿음과 정권교체에 대한 자신감을 주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 국민께 설명을 드리고 양해를 구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면 중도층 표심과 지지층의 결집을 갖고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문제는 상대방인 이 후보가 아니라 윤 후보의 결단과 의지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도 제 20대 대통령선거일(2022년 3월 9일)까지는 단 70일 남았다. 두달 남짓 남은 기간동안 양 측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중도층 등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누가 잡을지 주목된다.

만약 내년 대선이 이 후보의 승리로 끝난다면, 골든 크로스의 기점은 최근 일주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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