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대한민국의 최초 고로인 포스코 포항 1고로가 생산을 마치고 역사속으로 잠들었다.
포스코는 29일 포항제철소에서 김학동 사장, 남수희 제철소장, 노사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고로 종풍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종풍(終風)이란 수명이 다한 고로의 불을 끄는 것을 일컫는다.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쇳물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철강 불모지였던 한국에 최초로 세워진 일관제철소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을 생산한 고로가 바로 1고로다.
1고로는 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고로로서 지난 1973년 6월 9일 첫 생산 이후 48년 6개월간 5520만톤의 철을 생산했다. 이제는 그 소명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철강협회는 포항 1고로의 상징적 의미를 기념하며, 첫 출선일인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1고로의 성공적인 준공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을 자력으로 생산하게 되어 조선, 건설, 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온 밑거름이 됐으며,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철강생산 강국으로 발돋음 하는 계기가 되는 등 국가 경제발전의 초석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포항 1고로가 반세기 가까이 생산해 낸 총 5520만 톤의 쇳물의 양은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380 척을 건조하거나, 중형 자동차 5520만 대 생산 또는 인천대교 1623 개를 건설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향후 1고로의 역사적 가치와 의의를 고려해 '포항1고로 뮤지엄'으로 개조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국내 철강산업은 탄소중립 대응,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등과 같은 거대한 도전을 맞고 있다. 특히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 철강분야에서 2050년까지 2018년 대비 95%의 탄소감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철강산업은 탄소중립 목표달성과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탈탄소 인프라 구축과 기존의 석탄기반 공정을 수소를 활용하여 쇳물을 생산하는 혁신공정인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