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022년 새해에도 공모금액 1조원이 넘는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IPO 시장이 올해에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2년 새해 IPO 시장은 지난해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공모금액은 총 20조8000억원으로 종전 최대 규모인 10조2000억원(2010년)의 2배를 웃돌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1조5000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2조2000억원), 카카오뱅크(2조6000억원), 크래프톤(4조3000억원), 현대중공업(1조원), 카카오페이(1조5000억원) 등 대어들이 대거 증시에 입성하며 IPO 전성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몸값 수조원대 IPO 대어들이 상장 채비를 하고 있는 까닭이다.
우선 이달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의 공모금액 기록을 깨뜨릴 것으로 여겨지며 벌써부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공모가액 기준 공모금액은 10조9225억~12조7500억원이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000억~70조2000억원이다. 상장과 동시에 국내 코스피시장 시총 순위 3~4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경우 코스피 시총 2위 SK하이닉스(95조원·지난해 말기준)를 제치고 2위에 등극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1∼12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코스피 상장은 오는 27일로 예정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공모주 시장의 또 다른 기대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25∼26일 기관 수요예측과 다음달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내달 중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 예정 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6조525억원에 이른다. 건설업종만 놓고 보면 1∼2위 수준이다.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시총이 5조원대라는 점에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일었으나, 증권가에선 우수한 수주 성적 등을 고려할 때 몸값이 10조원대에 이를 거란 평가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사결과는 내달께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오는 3~4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이르면 5월,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IPO로 최대 2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에 투입한다.
또 SSG닷컴, 컬리,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업계 대표 주자들도 증시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들 모두 올해 중 상장을 목표로 주간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이 밖에 지난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상장으로 그룹사 몸집을 키운 카카오그룹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예상 기업가치(시총) 1조원 이상 기업수는 13개로 지난해(11개)를 상회한다”면서 “올해 역시 초대형 공모주의 증시 입성으로 지난해에 버금가는 신규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