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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이동걸 산은 회장 "기업 세대교체, 거시적 조정자 맡자"

2022-01-03 15:17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산업은행이 기업의 세대교체와 시장참여자 간 협력게임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거시적 조정자'로 활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사진=산업은행 제공



산은은 3일 시무식을 가지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제 규모는 급속히 커졌지만 혁신의 요람은 여전히 부족하다. 기득권 중심 경제체제가 공고하기 때문이다"며 "정책금융은 산업자금 공급에서 기업의 세대교체로, 더 나아가 시장참여자들 간 협력게임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거시적 조정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 말미에도 "기업의 세대교체는 저의 오랜 꿈이기도 하다"며 "우리와 인연을 맺은 회사들이 후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한국의 정책금융이 글로벌시장의 주목을 받고 산은이 ‘위대한 은행’으로 존경받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정책금융이 자금공급이 부족한 중소 혁신기업보다 대기업들에 편중된 만큼, 혁신기업에 자금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회장은 전국적 세법으로 시행되기까지 100년이 소요된 조선시대 대표적 경제 개혁인 '대동법(大同法)'을 언급하며, 임직원들에게 △안정감과 연속성 △내부쇄신 △연대와 협력 등을 올해 키워드로 내걸었다. 기업의 세대교체와 산업전환 등 산은이 추구하는 혁신을 앞당기자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혁신성장과 산업재편 등 잘해온 것은 더 잘해서 정착시키고, 탄소금융과 신산업금융 등 새로운 것은 그 기반을 건실히 닦아 지속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가자"면서도 "(구조조정) 원칙을 준수해 시장의 새로운 관행이 되게 하자"고 당부했다.

또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꾸는 것이 진정한 쇄신"이라며 △신규 비즈니스 추진 △인재 양성 △조직문화 개선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탄소금융 모델의 두 축은 녹색 금융상품과 ESG 리스크 관리 체계"라며 "디지털 고도화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와의 연대·협력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수십조원 이상의 인내자본 조성을 주도할 리더십 있는 경제주체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규준 마련에 동참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프랑크푸르트 등 탄소금융 선진 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 동남아 지역에 네트워크를 확충할 것을 주문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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