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외국인투자 유치, 신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지난해 경제자유구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42.8% 증가한 13억 1000만 달러, 도착기준으로는 126% 증가한 8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최근 3년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 제도 도입 이후 누적기준으로 205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인천청라 의료복합타운 조감도./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산업부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미국-중국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면서 외국인직접투자 여건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경제자유구역청이 신산업과 지식서비스산업 중심으로 핵심전략산업을 선정하고 투자유치 역량강화에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의약·신소재 등 신산업 분야와 리조트·연구개발 등 서비스분야의 해외투자 유입이 크게 증가함으로써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외투유치 실적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대상별로는 그린필드형 투자,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투자,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중화권·필리핀 발 투자 확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업장 신·증축이 수반되는 그린필드형 투자 유입은 12억 8000만 달러로 전체 실적의 98%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외투유치 실적에서 그린필드형이 60%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경제자유구역의 외투유치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의약·금속 분야 중심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한 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서비스업은 리조트개발·물류·연구개발(R&D) 분야 등에서 64.7% 증가한 7억 8000만 달러였다.
이 중 신산업 비중은 제조업의 85%, 서비스업의 54%를 차지해 지역에 특화된 신산업 유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평가다.
국가별 비중은 EU 40.8%, 중화권 31.6% 북미 10.6%, 필리핀 10.0%, 일본 6.0% 순이며, EU는 의약·리조트개발·물류, 중화권은 의약·물류·금속, 북미는 의약·물류·2차전지, 필리핀은 리조트개발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1년에는 EU·중화권·북미 공히 의약·바이오 분야 투자가 인천으로 중점 유입돼, 글로벌 바이오 생산거점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경제자유구역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인포그래픽=산업부
안성일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2020년 신규로 지정된 광주와 울산을 제외한 7개 모든 경제자유구역에서 외투실적이 증가했는데, 그간 인천과 부산진해 지역으로 외투가 집중되는 현상이 완화됐다”며 “2021년은 경제자유구역의 외투유치에 있어서도 지역균형발전 성과를 이룩한 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경제자유구역이 우수한 외국인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고 그간의 하향 추세를 반전시켰다”며 “각 경제자유구역청이 수립한 발전 계획을 토대로 지역별 핵심전략산업 중심으로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고 투자유치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