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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속 증권업계, 경제전망 '흐림'…고객관리 강조

2022-01-04 15:04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재작년과 작년 기록적인 호실적을 통해 몸집을 키운 증권사 수장들이 2022년 신년사를 통해 각자 새해 포부를 드러냈다. 신년사에는 각 조직에 맞는 새로운 경영전략 과제가 적극적으로 제시됐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새로운 경영 환경에 맞는 고객관리에 대한 강조가 새해 일성에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사진=연합뉴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를 맞아 각 증권사 수장들이 이번 주 차례차례 신년사를 발표하며 조직을 이끌어 갈 리더십의 코드에 대해 각자 색깔을 드러났다. 재작년과 올해 기록적인 증시 열풍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에 유입됐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 진입하면서 수익률은 저조해 진 것이 사실이다. 

각 증권사들의 신년사에는 이들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와 다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지난 3일 신년사를 발표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올해 경제성장이 둔화할 전망이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물이 빠져봐야 비로소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고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는 워런 버핏의 말처럼 지금부터 누가 진짜 능력 있는 투자전문가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미래에셋증권 회장직을 맡게 된 최 회장은 "모든 투자 역량과 인프라를 동원해 고객 투자수익률 제고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고객 수익률 관리에 대한 당부의 메시지로 신년사 대부분을 채웠다.

작년에 ‘옵티머스 리스크’를 덜어내며 새로운 리더십을 펼칠 기회를 만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만큼 밝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그 속도가 감소되고,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자산 가격에 미치는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게 정 사장의 전망이다.

정 사장은 ‘고객 중심’이라는 키워드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고객 중심 운용체계와 조직문화를 유지해 나간다면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우리의 모든 판단 기준은 항상 고객에게 두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2022년은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리스크를 덜어낸 원년이기 때문에 더욱 고객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으리라 추측해 볼 수 있다.

재연임에 성공하며 3기 체제의 돛을 올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는 “고객의 금융투자 관련 고민을 해결하고,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조직적·인적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재작년과 작년 시장에 새로 유입된 투자자들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코멘트로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성장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초기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투자 자산의 셀다운(재판매) 활성화를 통한 자본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이밖에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기본과 원칙 정립과 고객 신뢰 증진‧투자 명가‧디지털 리딩 컴퍼니‧법인 생태계 구축 등을 신년 전략 과제로 제시했으며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는 리스크 관리에 기초한 수익력 강화, 브로커리지 등의 기반 확충, 상품 영업의 활성화 등을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수장들의 올해 경제전망은 ‘대체로 흐림’”이라면서 “새로운 전략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더라도 대고객 업무에 대해서만큼은 수성과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는 모습”이라고 정리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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