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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있는 경영] CJ, 한방향 아닌 '쌍방향' 가속 페달

2015-03-21 11:49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 CJ그룹, 한방향 아닌 '쌍방향' 가속 페달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지금까지 사회공헌활동(CSR)이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일방향적인 ‘나눔’이었다면, 이젠 한 단계 나아가 나누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윈-윈하는 사회공헌활동이 필요하다.

여기 기업이 관여한 지역사회의 경제, 사회적 조건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목표로 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CJ그룹은 2013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CSV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지난해 전담 부서인 CSV 경영실을 설치했으며 기업 활동과 연관된 구성원 및 사회적 취약계층과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또한 CSV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올 해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해 ‘CSV 포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 로고

◇ CJ제일제당․푸드빌 등 식품계열사의 아름다운 동행

CJ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업체와의 상생에 앞장서면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에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기술을 이전해주고 판로 개척에 직접 나서기도 하는 등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농업, 중소기업,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CSV 경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종자 보급부터 재배 비용절감, 안정적인 공급처 등을 제공한다. 농민에게는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고 CJ제일제당은 더 좋은 품질의 국산 농산물을 확보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다.

고추, 배추, 콩 등 농산물은 봉화, 단양, 영월 등 전국 각 지역에서 계약재배 후 전량 수매해 하선정, 해찬들 등 CJ제일제당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콩나물 콩과 거대배아미는 CJ제일제당이 종자를 직접 개발해 농민에게 보급하고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부, 기업, 농가, 학계로부터 기업과 농가의 종자 분야 상생 비즈니스 모델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CSV 경영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2011년부터 지역사회의 중소 식품기업과 함께 하는 ‘즐거운 동행’은 전국 각지의 우수 전통 식품과 유망 식품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R&D, 품질 관리, 유통과 마케팅을 지원해, 중소기업은 판로 확대와 성장 기반 확보, CJ제일제당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매출 증대 기회를 갖는 동반 성장 모델이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에서는 매장 입구에서부터 CJ의 상생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계절밥상은 우리 땅에서 난 제철 신선채소를 활용한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여 계절을 담은 재료 본연의 맛을 충분히 살리고, 매장 입구에 농부가 직접 경작한 농작물과 관련 가공품을 홍보하는 도-농 직거래 마켓 ‘계절장터’를 운영하는 등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재료의 생산지•생산자에 대한 관심 환기는 물론 도시와 농촌의 상생 고리를 마련하는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진정성이 통했던 탓인지 계절밥상은 2013년 7월 론칭 이후 한 달 만에 누적고객 3만 명을 돌파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노후가 길어지며 경제적 취약계층이 되기 쉬운 고령자층과의 상생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CJ푸드빌은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중장년층 대상의 창업교육기관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이하 상생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다. 50대 이상의 은퇴 예정자,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외식 창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은 전문외식기업으로는 국내 처음이다. 빕스, 뚜레쥬르, 투썸, 비비고 등 외식 운영 전문 노하우를 살려 카페ㆍ베이커리ㆍ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세 분야에 걸쳐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총 7주 과정의 상생아카데미는 ‘생애재설계 멘토링’, 이론 중심의 ‘기본역량 강화교육’, ‘현장맞춤 창업훈련’ 등의 교육과정으로 이루어진다.

   
▲ CJ, 베트남 고추 농가 사업

◇ 해외로 뻗어가는 CJ의 상생 이념

최근에는 CSV활동을 해외로 확장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CJ그룹은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와 손잡고 베트남 닌투언성(省)에 농업소득 증대와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새마을운동’을 전파한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의 니즈를 반영한 마을 단위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소득증대, 생활인프라 구축, 주거환경 개선, 마을공동체 육성 등 새마을 정신에 입각한 체계적인 농촌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농가는 선진 농업기술을 익혀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되고, CJ는 신뢰할 수 있는 해외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베트남 닌투언성 농촌 개발 운동이 의미를 갖는 것은 ‘지속성’을 갖춘 첫 CSV 사례라는데 있다. CSV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속성’이다. 일회적인 현금, 현물 지원은 기업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며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어 왔다.

이는 개도국의 선진국 의존성을 키워 자립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 왔다. 원조를 통해 상대방도 사회적 자립심을 키우고 후원 주체인 기업 역시 수익성을 거둘 수 있어야 건전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CSV의 핵심 기본 가치를 잘 구현한 사업인 것이다. 국내 많은 기업들이 CSV를 외치고 있지만 아직은 일방적인 지원에 그치는 수준인 점과 차별화 된다고 할 수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해외 CSV사업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해외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비즈니스 가치가 창출되는 셈”이라며 “이런 차별화된 모델로 기업과 현지 농민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CSV 사업 정신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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