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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강화하고 수신·카드혜택 폭넓게" 인뱅 3사 고객유치 각축전

2022-01-07 11:4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가 새해를 맞아 여신상품을 중심으로 고객유치에 나섰다. 토스뱅크가 1일부터 신용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케이뱅크가 최대 2억 5000만원 한도의 신용대출을 내놓으며 맞불작전을 펼쳤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을 옥죄는 대신 아파트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뱅과 케뱅은 새해를 맞아 막혀있던 대출빗장을 열었다. 토뱅은 지난 1일 오전 11시부터 신용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토뱅이 제시한 최저 금리는 이날 현재 연 3.29%이며, 최고 한도는 2억 7000만원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채·금융채 금리가 크게 뛰면서, 시중은행들의 고신용자 대출금리가 지난달 기준 3% 중후반대부터 6%대까지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인터넷은행 3사.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 사진=각사 제공



특히 토뱅은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시점이 지난 3일부터였다는 점을 이용해 1~2일 이틀간 DSR 2단계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규제 시행 이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가 대거 몰려 앱상 대출한도 조회 서비스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또 많은 고신용 예비차주들이 토뱅 마케팅과 달리 낮은 한도에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며 원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빚 한 푼 없는 고연봉 근로자인데도 5~9%의 금리가 제시됐다고 비판했다.

토뱅이 수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에겐 '가뭄에 단비'처럼 작용했다. 토뱅이 흥행하자, 케뱅도 맞불작전을 펼쳤다. 케뱅은 지난 5일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 5000만원에서 2억 5000만원으로 상향하는 새해 여신계획안을 내놨다.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플러스 상품 한도도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늘렸다. 

중저신용자 대출도 박차를 가한다. 케뱅은 오는 31일까지 신용대출과 신용대출 플러스를 이용하는 중저신용자(KCB 820점 이하)를 위해 △이자 캐시백 이벤트 △대출안심플랜 등의 이벤트를 실시한다. 케뱅 관계자는 “2022년 새해를 맞아 차별화된 CSS 모형으로 중저신용 고객을 확대하는 한편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카뱅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카뱅은 지난 10월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중단기간은 미정이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사잇돌대출 △햇살론15 등은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올 1분기 아파트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카뱅은 실제 주담대를 이용할 외부 고객을 선정해 대출 절차에 맞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추진하고 있다. CBT가 완료되면, 최종 점검 및 확인을 거쳐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도로 카뱅은 대출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다양한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 '에피소드2'를 내놓았다. 사진은 토스 모바일앱 캡처화면. / 사진=미디어펜



수신·카드상품에서도 충성고객을 공고히 하기 위한 은행별 혜택들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토뱅은 수시입출금통장에 액수(1억원까지)에 상관 없이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한편, 지난 5일 다양한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 '에피소드2'를 내놓았다. 혜택을 유지·강화함으로써 기존 집토끼의 이탈을 막고, 잠재적 고객까지 끌어모을 기세다. 

에피소드2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편의점·커피·패스트푸드·택시 이용시 300원씩, 대중교통(버스·지하철) 이용시 100원씩 캐시백을 제공한다. 모든 해외결제는 무제한 3% 캐시백을 제공한다. 5개 영역(해외결제 제외)에서 매일 1회씩 사용한다면, 월 최대 4만 3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에피소드 2는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카뱅은 지난달 21일 출시한 ‘26주적금 with 카카오페이지’가 2주 만에 누적 계좌개설 60만좌를 달성하며 판매를 종료했다. 하루 평균 4만 3000좌가 개설된 것으로, 역대 ‘파트너적금’ 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카뱅에 따르면, 적금 출시 당일 14시간만에 10만명이 상품에 가입하며 파트너적금 중 가장 빠른 속도의 신청증가율을 보였다. 가입 연령대 비중은 △20대 이하 24% △30대 33% △40대 32% △50대 이상 11%로 집계됐다. 

카뱅 관계자는 흥행 배경에 대해 "모바일에서 8만종의 카카오페이지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혜택과 계절에 특화된 한정판 굿즈의 매력이 인기 비결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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