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이달 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손바닥 전쟁’에 돌입한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이 올해 증권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방식과 시점에 따라 증권업계에 많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2년 증권업계 ‘선수’들의 면면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현시점 가장 많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카카오페이증권의 참전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말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국내 주식, 미국 주식, ETF 투자가 가능한 MTS를 출시한다.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미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사전 예약자들에게는 이달 중순부터 신청 순서에 따라 주식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 시 오는 4월 30일까지는 수수료 무료 혜택도 주어진다. 한국, 미국 주식 모두 유관기관 비용까지 포함한 거래 수수료가 전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상당한 반응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 거래에 대한 환전 수수료도 100% 무료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가 토스증권 만큼이나 업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토스증권은 작년에 MTS를 신규 출시하면서 증권업계에 여러 가지 변화를 야기했다.
별도 앱이 아닌 기존 토스 어플 내에서 MTS가 구동된다는 점에서 우선 독특했고, 어플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도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발상의 구성이 시도됐다. 결국 기존 대형 증권사들까지 토스증권의 앱 디자인을 참고해 MTS를 차례차례 개편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울러 MTS 론칭과 함께 전개된 ‘랜덤 해외주식 증정 이벤트’는 2030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며 신규 투자자들을 유입하는 강력한 인센티브로 작용했다. 카카오페이증권 MTS 역시 별도 앱 없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탑재되며, 수수료 전면 무료를 포함한 파격적인 이벤트를 가지고 많은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3700만 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측면에서도 올해 증권업계에는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 인수에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완전 민영화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발판으로 보다 적극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겠다”면서 “증권 부문 등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예고했다.
이미 우리금융은 지주 경영기획본부 산하의 사업포트폴리오부를 중심으로 증권·보험과 같은 비은행 사업 부문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당한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대형 증권사 인수가 최우선 과제지만, 최근 들어 증권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만큼 적절한 후보가 없을 경우 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우리금융의 시장 진입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기존 증권사들에게 많은 자극이 될 것”이라면서 “기존 증권사들도 재작년과 작년에 충분히 몸집을 키운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