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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업황 둔화·악재 속 돌파구 모색

2022-01-11 15:45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해 연말을 전후로 업황 강세 기조가 꺾였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철강업체들이 돌파구 마련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는 18억9600만톤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증가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기저효과가 축소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동국제강 당진공장, 세아제강 포항공장. /사진=각 사


10월 하순 들어 유연탄값이 톤당 200달러 안팎으로 형성된 것도 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철광석값도 10월 중순 120달러대로 올랐다가 11월 하순 90달러선으로 떨어지는 등 등락이 이어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1조90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이상 떨어졌다는 예상을 받고 있다. 제품단가가 하락한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판매량까지 감소하면서 마진이 축소됐다는 것이다.

포스코도 제품 스프레드 하락을 예상한 바 있으며, 중국 춘절 이후 출하단가 인상 등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지 자동차강판 수요 확대에 대응,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중국내 자동차용 도금강판 생산·판매를 위해 하강집단유한공사(하북강철)과 하강포항기차판유한공사(하강포항)를 설립했고, 최근 연산 90만톤 규모의 차강판공장도 착공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일회성 인건비 인식에도 불구하고 8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차강판 선전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향 판가를 톤당 12만원 가량 끌어올린 것이 원가부담을 상쇄했다는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해소되면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봉형강도 스프레드는 축소됐으나, 제품값 상승 등을 토대로 실적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용 극저온 철강재 경쟁력을 높이는 등 에너지전환 트렌드도 활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조선용 LNG 저장탱크 소재 공급을 넘어 육상용 LNG블랜트 시장을 비롯한 분야로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유연탄(파란색)·철광석값 추이(단위 : 달러/톤)/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동국제강은 2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700억원 가량 축소된 수치지만, 지난해 1~2분기와 비교하면 성장했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컬러강판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 매출을 2조원대로 끌어올리는 등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세아제강은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전분기와 유사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강 생산량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지난달 철스크랩 가격 상승세가 멈춘 덕분이다.

또한 해상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증가에 따른 강관·구조물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세아베스틸의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도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와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튜브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동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의 경우 낮아진 철광석값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석탄 수출을 금지한 것도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있지 않겠으나, 반도체 수급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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