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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0% 수도권 싸움 접전…대선 승자는?

2022-01-12 10:39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3월 9일 열릴 제 20대 대통령 선거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유권자가 과반을 차지하는 첫 대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전문기관들도 지역별 응답자 할당에 있어서 수도권을 50%로 놓고 여론을 조사하고 있다.

여야 양측은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대선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대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타 지역에 비해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높고, 후보별 지지층의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본보는 아직 양강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수도권 지지도를 분석했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경우, 상승세를 고려해 함께 고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좌측)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선 지난 1일 KBS·MBC·SBS 지상파 3사가 공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영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우위를 차지했지만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했거나 모름·무응답으로 답한 유동층이 상당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지지 후보가 없거나 지지 강도가 낮았다.

본보는 여론조사방식에 있어서 격차가 뚜렷한 ARS와 전화면접 방식을 섞어서 쓰고,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등 표본 크기에 있어서 타 조사기관에 비해 3배 많은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 조사를 분석해보았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인 리얼미터의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것은 윤석열 후보다.

다만 가장 최근인 이달 2~7일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따라붙으면서 초접전 양상이다.

여기서 관건은 안철수 후보인데, 2주전 및 1주전 조사 대비 큰 상승폭(5.5% 포인트)을 보이면서 윤 후보 지지율을 고스란히 가져갔다. 서울 지역에서 이 후보는 전혀 수혜를 입지 못한 형국이다.

이 표는 2021년 12월 10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중 의뢰자(오마이뉴스)·조사기관(리얼미터)이 동일한 5건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각 조사방법은 ARS 및 전화면접 비중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경기 지역의 경우,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의 오차범위 밖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2주전 조사, 1주전 조사, 이번주 조사에서 3주 연속 오차범위 밖으로 윤 후보를 따돌리고 경기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 윤 후보의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안 후보가 지지층을 갖고 가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일부는 부동층으로 이동해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는 36%, 경기에서는 42% 박스권에 갇힌 것으로 분석된다. 전주 조사에 비해 이번주 조사에서는 오히려 서울(0.5%포인트 하락)과 경기지역(2.8%포인트 하락) 모두에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박스권에 갇힌 것은 정당 지지도도 마찬가지다. 최근 합당을 발표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을 합산해본 결과, 38~39%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의 경우 당초 39%대에서 이번주 조사에서 34%까지 하락하면서 최근 일어난 자중지란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는 모양새다.

요약하자면 서울에서는 아직 윤 후보가 1위이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지고 있고, 경기의 경우 이 후보의 1위 지지도가 그대로 가는 가운데 윤 후보의 하락세 및 안 후보의 상승세가 완연하다.

서울과 경기 모두 타 지역에 비해 더 많은 부동층이 있는 것을 보면,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부동층 및 안 후보 지지층을 놓고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싸움에 있어서 '부동산 문제 해결'을 변수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손쉽게 이긴 이유도 부동산 이슈가 가장 컸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양측은 공통적으로 '대규모 공급'을 부동산 공약으로 내놓았다.

다만 미시적인 해법이 다르다. 이 후보는 국토보유세 도입·분양가 상한제·분양원가 공개·후분양제 실시·장기임대 공공주택 비율 상향 등 주택에 공적 제한을 거는 방식을 내놓았다.

반면 윤 후보는 양도소득세·재산세 부담 축소를 비롯해 다주택자의 양도세 일시 감면, DTI·LTV 등 대출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걸었다. 특히 윤 후보는 신혼부부·청년층에게는 LTV 80% 상향을 약속해 이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11일 본보 취재에 "윤석열 후보에 비해 이재명 후보가 세부적인 부동산 공약을 선점했다"며 "특히 주거 취약층과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확보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까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경기도는 물론이고 서울 민심까지 잡을 수 있다고 본다"며 "다주택자 여론은 중요한게 아니라, 진짜 중요한건 무주택자 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시장의 과열이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친게 사실"이라며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이재명 후보 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지금의 부동산 문제를 야기한 것이 누구인가,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정권을 유지, 재창출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유권자들이 제대로 믿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부동산 대출 규제와 임대차 3법이 문제의 핵심인데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에둘러서 피해가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윤 후보는 이를 제대로 언급해왔고 뜯어고칠 것을 약속하고 있다. 그 차이는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요한건 세금 완화를 비롯해 누구나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게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라며 "민주당 시각, 국토보유세를 도입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관점으로는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권자가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수도권 표심을 놓고 후보간 공약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개발 공약이 경쟁적으로 제시되고 이에 대한 난타전 또한 예상된다.

여야 양측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길만한 공약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게임은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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