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정주영 회장 시절 현대그룹 사원주택으로 사용하던 서울 구로구 오류동 현대연립 재건축이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 현대연립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사무실 모습./사진=이다빈 기자
11일 '오류동 현대연립 주택재건축정비사업(현대연립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보증금 100억원을 이행보증증권으로 납부하고 단독입찰해 수의계약대상자로 선정됐다.
조합은 오는 3월 말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수의계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사업은 구역면적 2만3318.7m²의 오류동 현대연립 기존 240가구를 최상 15층, 43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로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총 공사비는 약 1469억원이다. 지하철 7호선 천왕역과 1호선 개봉역을 이용할 수 있고 인근 학군으로는 오류남초등학교, 오남중학교, 우신고등학교 등이 있다.
현대연립 재건축은 조합원 총 239명으로, 규모가 큰 사업지는 아니지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사원들을 위해 마련한 사원주택으로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래전부터 물밑 작업을 펼치며 입찰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업은 앞서 현대엔지니어링과 더불어 DL이앤씨, 포스코건설, 중흥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세번의 입찰 과정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업 초기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가 관심을 보이며 수주전이 2파전 구도로 형성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30일 진행한 1차 입찰에서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무응찰로 마감됐다.
이에 조합은 당시 책정했던 3.3㎡당 공사비 520만원을 575만원으로 증액하고 같은 해 11월 8일 다시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지만 다시 현대엔지니어링의 단독입찰로 유찰됐다.
이날 진행한 2차 입찰까지도 현대엔지니어링이 두 차례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효경쟁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결국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의계약대상자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조재근 오류동 현대연립 재건축조합 조합장은 "경쟁 입찰을 원하는 일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규모가 큰 단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준 현대엔지니어링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라며 "입찰 조건에 고급 마감재 등을 제시한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조합원들을 위한 좋은 조건이 담겨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오류동 현대연립 단지는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 현대그룹 사원주택으로 사용하던 곳인만큼 책임을 가지고 사업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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