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멸공’ 릴레이에 대해 “극우 성향 청년들이 뭔가를 꾸미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자 짜리 SNS 공약, 장보는 이상한 사진 메시지도 그렇고 일베놀이 비슷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이 언급한 ‘장보는 이상한 사진’은 윤 후보가 최근 자신의 SNS에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장 보는 사진을 올린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멸공 릴레이’로 이어지며 화제가 됐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그는 또 “이준석 대표는 그런 게 효과를 내서 지지율이 올라갈 거라고 보는 것 같은데, 이재명 후보 쪽에서는 그 반작용도 보고 있다”며 “윤 캠프가 최근 젠더이슈를 다루는 태도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이 후보 쪽은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더 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남녀로 나누는 것’에 일각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자신들의 의견에 부합하지 않으면 ‘일베’로 몰아가는 행위는 잘못됐다는 비판이다.
백지원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자신들과 다르면 무조건 비하하는 지긋지긋한 만물일베설, 도대체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라며 “뻔한 586식 갈라치기 수법으로는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고 했다.
또 “선거철만 되면 성별과 세대를 분열시키더니, 이제는 청년들을 극우로 몰아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 열기를 헐뜯고 깎아 내리기까지 하고 있다”며 “그 작태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절박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수준 운운하며 비하하고,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민심을 ‘일베 놀이’라며 극우로 매도했다”며 “문재인 정부 내내 분노한 2030 세대의 목소리를 듣고도 여태 깨달은 바가 없냐”고 반문했다.
‘멸공’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 가져야할 마음가짐일 뿐인 ‘멸공’이 ‘일베 놀이’로 취급되는 것은 잘못됐다는 비판이다.
‘좋아요 살인시대’의 저자 우원재 청년 칼럼니스트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땅에 포격을 가한 공산당에 멸공이라고 외치는 것을 ‘일베’라고 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협하는 야욕으로부터 나라를 지키자는 멸공이 폄훼되는 건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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