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이 급변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치도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사이 시가총액(시총) '톱 100' 기업의 순위가 크게 바뀌었고, 20곳이 100위 밖으로 밀린 것으로 파악됐다.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지난해 초 대비 50곳 이상 증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대비 2022년 각 연초 시가총액 순위 및 금액 변동 현황 조사' 결과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중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2021년 연초(1월 4일)과 2022년 연초(1월 3일) 보통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다. 우선주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시가총액 현황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고, 회사 소재지는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법인 등록지 기준이다.
지난해 연초(1월 4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 시총 규모가 1조원 넘는 곳은 234곳이었으나 올해 초에는 288곳으로 54곳 늘었다. 이중 작년과 올해 초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을 비교하면 시총 규모는 200조원 넘게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초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1920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2188조 원 정도로 1년 사이 205조원(10.8%) 증가했다.
시총 상위 100곳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5곳을 제외한 95곳이나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20곳은 올해 시총 톱 100에서 탈락했다.
시총 ‘톱 10’에서도 자리다툼이 치열했다. 지난해 연초 대비 올해 초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 6곳이나 순위가 변동됐다.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는 작년과 올해 초에 변함없이 같은 순위를 지켰다.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7위 삼성SDI도 작년과 올해 초 시총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1월 초 시총 순위 6위를 유지했던 셀트리온은 올해 연초에는 11위로 뒷걸음질 쳤다. 현대모비스도 같은 기간 10위에서 13위가 됐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시총 3위였는데 올해는 8위로 5계단 내려앉았다.
올해 초 시총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시총 순위가 50계단이나 전진한 곳은 4곳이나 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초 시총 순위 194위(1조2972억원)에서 올해 초 65위(6조975억 원)로 128계단 점프했다. 이외에도 엘앤에프(135위→56위), 메리츠화재(161위→85위), 일진머티리얼즈(121위→66위) 순으로 시총 순위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가총액 증가액 기준으로 1년 동안 금액이 가장 높아진 곳은 카카오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시총 규모가 35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초에는 51조원으로 16조원 이상 시가총액 덩치가 커졌다.
올해 파악된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88 곳의 법인 주소지를 살펴보면 광역시·도별로 서울이 153곳(53.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경기도 66곳(22.9%), 충청북도 9곳(3.1%), 인천광역시 8곳(2.8%), 경상북도·대전광역시 각 7곳(각 2.4%), 경상남도·전락북도 각 6곳(각 2.1%), 충청남도·대구광역시 각 5곳(각 1.7%), 강원도·울산광역시 각 4곳(각 1.4%), 전라남도·제주도 각 2곳(각 0.7%), 광주광역시 1곳(0.3%)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21년 지난해는 신규 상장된 주식종목 중 시총 상위권을 꿰찬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며 “특히 차기 대통령이 어떤 산업 등에 주력해 다양한 정책 등을 펼쳐나갈지 여부에 따라 업종 간 희비도 크게 교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