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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물산, '신동빈' 보다 높이 올라간 이유

2022-01-12 15:38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운영사인 롯데물산이 보금자리를 옮겼다. 2017년 롯데월드타워 개장 이후 5년 만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올해부터 사무실을 롯데월드타워 오피스구역 19층에서 108~110층으로 옮겼다. 롯데월드타워 고층부인 108층에서 114층은 VVIP만을 위한 ‘프라이빗 오피스’ 공간이다. 롯데물산 직원들은 월드타워 저층부에 위치한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보다 높은 층의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됐다.

롯데월드타워 층별 구조/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운영사이자, 첫 입주 기업이다. 기존에 19층 전체를 사무실로 쓰다가, 108~110층 3개층으로 나눠서 일하려니 부서 간 소통 등의 측면에서 이전보다 좀 더 불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1층까지 오가는 시간도 길어졌다.

그럼에도 직원들의 표정은 밝다. 이번 사무실 이전이 ‘오피스 100% 임대’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사무공간 임대를 완료하면서 롯데물산이 사무실로 쓰고 있던 19층도 임대로 내주게 된 것이다.

롯데물산에 있어서 공실률은 2017년 4월 개장 이후 내내 따라다니는 무거운 숙제였다.   

지하 6층~지상 123층으로 지어진 롯데월드타워에서 오피스 층은 14~38층이다. 전체 연면적 32만7137㎡(9만8959평) 중 2만3870.23㎡(전용 1만1253.48㎡)가 오피스 공간이다.

신동빈 회장 집무실부터 경영혁신실, 4개 BU(현재 HQ, 17~18층), 롯데물산(19층), 롯데케미칼(14~16층) 등 롯데그룹이 저층부(14~20층)를 스스로 채웠지만 개장 후 1년이 지나도록 롯데월드타워 공실률은 56.22%에 달했다. 롯데월드타워가 서울 오피스 공실률 증가에 일조한다는 소리도 나왔다.  

롯데물산이 임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롯데월드타워 오피스는 2021년 ‘우아한형제들’을 마지막으로 사무공간 임대 100%를 달성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층의 월 임대료는 3.3㎡(평) 당 13만원이다. 송파구 최고수준이며,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롯데물산이 이사간 고층부는 평당 월 임대료 21만7000원(112층 기준)에 달한다.  

롯데물산은 사무공간 임대 완료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4월 1조4000억원을 들여 기존 롯데쇼핑(15%), 호텔롯데(10%)가 소유한 롯데물산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롯데월드타워몰을 단독으로 소유하면서, 부동산 및 자산관리사업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간 만큼 올해는 신사업 등을 통해 수익 개선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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