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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결별한 김종인, 느닷없는 민주당 접촉 왜?

2022-01-14 10:52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측과 접촉을 하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용진 의원이 지난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다시 도우러 가는 일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게 “이 후보에 대한 간접 지원, 조언을 부탁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의원의 지원 요청에 김 전 위원장은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뭐 딱 떨어지게 무슨 말씀을 하신 거는 없다”면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와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여러 가지 역할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하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그 인연으로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1일 박 의원의 ‘박용진의 정치혁명’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당시 취재진이 김 전 위원장에게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묻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함께 찍은 사진. 두 사람은 과거 적지않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박용진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일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사진=성남시청 제공


그리고는 결국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했다. 그러나 윤 후보와 삐걱거리는 모습이 수차례 노출됐고, 지난 5일 결국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선대위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해달라”고 하면서 도가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박 의원이 김 전 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김 전 위원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이 김 전 위원장에게 호의적인 것과 달리 여론은 녹록치 않다. 지난 10년 간 여야를 오간 김 전 위원의 행보가 진중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2년 9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공헌했다. 하지만 4년 뒤인 2016년 1월, 총선을 앞에 두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아 민주당의 수장이 된다. 이후 민주당과 결별한 후 2017년 대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했다.

김 전 위원장의 당적은 2020년 3월에 또 한번 바뀐다.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부터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본인이 문재인 정부 탄생의 기틀을 마련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이 크다며 ‘정권 교체’에 힘을 실었다. 지난 10년 간 4번이나 당적을 옮기며 존재감을 과시한 셈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의원총회 중간에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만약 이번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선거를 돕게 될 경우 당적을 5번 옮긴 것이 된다. 그래서 조심스레  엇갈리는 평가가 나온다.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의 민주당 지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해촉 비슷하게 수모를 당했다고 이쪽(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하면 여러 가지 명성이나 그동안 살아온 삶에 누가 될 거라고 본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 전 의원은 앞서 1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소위 강한 그립으로 후보를 좌지우지 해보려고 하는 데서 마찰이 빚어졌다”며 “지금은 꼭 그런 역할이 아니더라도 조언자 정도는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덕담 한 번 해 준 것을 밖으로 나와서 함부로 말하는 그런 가벼운 정치인들 이야기를 뭐 믿을 필요가 있겠느냐”며 박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비록 선대위에서 물러나셨지만 정권 교체에 대한 의지, 정권 교체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공감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선대위에서 물러나셨다고 해서 마음을 바꿔서 이 무도한 정권을 연장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시겠는가”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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