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이달 중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기업들이 조직 관리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특성상 집단감염으로 인한 업무 공백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무이다.
14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1주 후에는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고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시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나라들은 한동안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0%이상 오미크론 감염이 추정되는 일본은 12~13일 신규 감염자가 1만명 이상으로 폭증했다.
우리 방역당국도 오미크론 우세종화를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14일 질병관리청의 수리 모형에 따르면 오는 21일 쯤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우세종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또 질병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을 델타 변이의 3배로 가정하고, 거리두기 조치가 현행 수준에서 40% 완화되면 다음달 말 하루 확진자는 최대 3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올해 기업의 핵심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이달 초 한국경제연구원이 12대 수출 주력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2022년 수출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출환경 위험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36.4%)에 이어 코로나19 재확산(33.8%)이 지목됐다.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낮은 반면 전파력이 강한 특징을 보인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오미크론의 사내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은 사내 방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피해 최소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일정 기간 후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구성원들이 집단 감염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다.
특히 제품 생산라인은 운영하는 기업들의 걱정이 크다. 재택 등 유연근무를 할 수 있는 사무직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감염 확산으로 인력이 이탈해 생산라인이 멈출 경우 올해 경영 계획과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생산 시설이 몰려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이 오미크론 영향권에 놓일 경우 생산 차질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수의 기업들은 지난해 베트남, 인도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제품 공급에 애를 먹었다.
대기업 관계자는 “최근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오미크론 영향이 본격화 하면 감염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선 사내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하면 생산 거점별 물량 조정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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