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는 속에서도 대형 기업공개(IPO) 청약 일정에 따른 개인 자금이 유입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레포트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준비금을 모아두는 시기도 다음주로 마무리돼 대내적 수급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라는 대외적 악재의 주식시장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최근 공개되면서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주식 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올해 총 4회 금리 인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현지 투자은행도 연내 금리 인상 횟수를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잇달아 높여 전망하고 있다”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2022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80%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물가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다만 오는 18~19일로 예정된 초대형 IPO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투자자 청약 일정으로 증시에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 11~12일 이틀 동안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수요 예측은 1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미리 다른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쌓아두면서 청약에 대비한다”면서 “이 때문에 대어급 IPO 직전까지는 예탁금이 증가하고 청약 일정 이후에는 이중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내적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상황인 만큼 할인율 부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반도체, 자동차 등 경기 민감주 중심의 분할매수가 유효한 전략”이라며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은행을 추천했다.
이 밖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잇따른 반도체 긍정론,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 기대감도 다음 주 주식 시장의 호재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외국계 자금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중”이라며 “1월 들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상향했다”고 강조했다. 즉 PC, 서버, D램 수요 호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집중으로 인한 D램 공급 감소가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주간 예상 코스피 밴드를 2900~3050p로 전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