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홍콩 당국이 취한 8개국 비행기 운항 중단과 야간식당 영업금지 조치가 설 연휴인 다음 달 4일까지 연장된다고 현지언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영국, 미국 등 8개국서 출발하는 여객기의 입국 금지 조치를 설 연휴가 끝나는 내달 4일까지 연장했다.
또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식당 야간 영업 금지와 체육관, 술집, 가라오케, 나이트클럽, 오락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폐쇄 조치도 이때까지 연장된다.
지난 3일 밤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홍콩대표 위트먼 헝(洪民)의 생일 파티 참석자 가운데 1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뒤 이뤄진 조치로, 지난 8일 시행됐다.
이 파티에는 홍콩정부 최고위직 관료 13명과 입법회 의원 20명을 포함, 180명이 참석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샀다.
15일부터는 코로나19 고위험 국가(그룹A)에서 출발한 항공 여행객의 홍콩국제공항 경유가 한 달간 금지됐다.
그룹A에는 한국을 비롯한 150여개국이 포함돼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교수업도 지난 14일부터 설 연휴까지 중단됐다.
홍콩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어려움을 겪는 식당과 여행업계, 미용실, 스포츠 시설, 보육·교육시설 종사자들을 위해 35억7000만홍콩달러(약 5457억원) 규모의 5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예술·스포츠 분야 종사자들은 5000홍콩달러(약 76만원), 식당은 5만홍콩달러(764만원·100㎡ 기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보조금 지급 대상자들은 규제에 따른 손실에 비해 보조금이 적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여행업체 대표는 "보조금으로 5만홍콩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1년 중 수익이 가장 좋은 1월에 30개의 투어가 취소돼 20만홍콩달러(약 3057만원)를 손실 본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요식업계 관계자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최대 명절인 설 연휴 특수가 실종됐다"며 "수입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보조금 규모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1만302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이 가운데 213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된 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도 60명이 발생했고, 이들과 밀접 접촉한 4700명이 강제 격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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