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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특징주] SK하이닉스, "아빠 ,언제와?"...최태원 공백 아쉬운 '상승'

2015-03-23 16:16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나타난데 이어 올해도 지속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 다만 최 회장의 사면 등 조기석방이 물건너가면서 SK하이닉스도 리더십 부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2.77% 오른 4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20나노 D램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지난 12일 장 중 4만3250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SK하이닉스에 큰 위협이 아니라는 분석에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논란이 있지만 일부 유휴장비가 기존 라인의 공정 전환에 투입되며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최 회장의 빈자리는 SK하이닉스에 크게 느껴지고 있다. 최 회장의 부재에 SK계열사가 흔들리면서 SK하이닉스도 크게 힘을 받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서다. 지난주 발표된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편입 과정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인사파동도 있었다. 문덕규 SK네트웍스 전 사장은 지난 18일 SK네트웍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을 퇴진시킨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항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창근 의장의 인사권 행사에 계열사 CEO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 최 회장이 경영권을 정상적으로 행사하고 있었다면 모두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 횡령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2월 징역 4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며, 2017년 1월이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형기를 절반 넘게 채우면서 가석방 기대감을 품었지만 최근 이완구 총리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까지 '반부패 전쟁'을 선언하면서 최 회장의 조기사면이나 가석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형기의 80% 이상을 채워야 석방이 가능한 관행상으로도 최 회장의 가석방은 2016년이 넘어서야 거론될 수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은 최 회장의 과감한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가 될 신세에 놓인 지금 최 회장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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