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들어 외연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넓혀 시장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한미정밀화학이 생산한 원료물질을 활용해 독자적 mRNA 플랫폼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비롯해 대사성 질환, 항암, 심혈관 및 신장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신약 개발뿐만이 아니다. 한미약품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를 위해 평택 바이오 플랜트를 mRNA 및 DNA 기반 바이오 의약품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다각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확보한 mRNA 개발 및 생산 노하우가 향후 다양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항체치료제 중심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CDMO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인천 송도 3공장 내에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며, 올해 2분기 내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인증을 완료하고 mRNA 백신 원액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또 하나의 공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태의 5공장도 오는 3분기 내 착공할 계획이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바이오 벤처 투자도 진행한다. 현재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1500억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구성했다.
혈액제제 전문 기업 SK플라즈마는 희귀난치성질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SK디스커버리, 티움바이오,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 신약 후보물질 확보를 위한 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NRDO는 신약 후보물질을 제약사가 처음부터 발굴하는 것이 아닌 외부에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상용화까지 연구·개발하는 방식이다.
SK플라즈마는 큐로셀에서 개발 중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이하 카티)치료제의 가능성을 엿보고 사업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SK플라즈마는 최근 큐로셀이 진행한 기업공개 사전 투자유치(Pre-IPO)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이번 후보물질을 시작으로 희귀난치성 질환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카티 세포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 들어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맞춤형 치료제다. T세포에 암세포를 인지하는 기능을 활성화 시켜 암세포가 T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없게 하는 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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