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대표 명품 백 브랜드 '샤넬'이 클래식·빈티지 라인 등 인기제품 포함해 최대 20% 가격을 인하하자 구찌·버버리 등을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면세점들이 '환율보상 세일'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 샤넬효과, 구찌 '디스코백'·버버리 코트 등 줄줄이 할인 '물결' / 구찌 '디스코백' 사진=구찌 홈페이지 캡처 |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면세점은 이달 중순부터 '환율보상 세일'에 돌입했다. 모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다음달 말까지 진행된다.
롯데면세점은 150가지 브랜드를, 신라면세점은 120여개 브랜드가 이번 세일에 참여한다. 대표 참여 브랜드로는 에트로, 발리, 지방시, 로에베, 발렌시아가, 휴고보스, 폴스미스 등 패션 브랜드와 세이코, 브라이틀링, 제니스, 세이코 등 시계 브랜드가 포함됐다.
더불어 구찌와 버버리는 브랜드 자체적으로 국내 모든 면세점에서 고객 누구나 기존 프로모션에 5% 추가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78달러인 '버버리 켄싱턴미드 트렌치코트'의 경우 5% 환율보상 할인과 VIP멤버십 할인 10%를 모두 받으면 1766달러에 살 수 있다. 1044달러에 판매됐던 '구찌 디스코백'은 5% 할인해 991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면세점 관계자들은 환율 보상 세일에 대해 "주로 미국 달러화로 가격을 책정하는데, 원화가 약세다 보니 자동으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 환율보상 세일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노세일을 고집하던 명품 브랜드들이 일제히 세일에 돌입한 것은 샤넬이 지난 17일 클래식을 포함해 대표적인 핸드백 가격을 11~23% 인하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명품 업체들은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존심은 지키면서 부분 세일에 나설 명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