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광주 아이파크 붕괴 참사로 도마 위에 오른 HDC현대산업개발이 마포‧공덕시장정비사업 입찰에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 마포‧공덕시장정비사업 조합 사무실 모습./사진=이다빈 기자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마포‧공덕시장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남광토건의 단독입찰로 유찰됐다.
조합 관계자는 “(남광토건) 단독입찰로 이번 입찰은 유찰됐으며 2차 입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포‧공덕시장정비사업은 서울 마포구 일대 1만1116.9㎡ 부지에 최고 18층, 오피스텔 712실과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 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1400억원 규모다.
지난달 28일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서희건설, 두산건설, 쌍용건설, 동양건설, 남광토건, 대상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7개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내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 뿐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9위를 기록했다. 이번 입찰에 단독 참여한 남광토건의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73위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브랜드 ‘아이파크’를 반기는 조합원들이 많았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조합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몇 차례 난항을 겪으며 시공사를 두 차례 변경한 바 있다. 마포‧공덕시장정비사업은 지난 2010년 조합이 설립된 후 금호건설과 현대엠코(현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을 차례로 시공사로 선정했다가 대여비 중단 문제, 조합 내 갈등 등의 이유로 시공권을 박탈했다.
사업이 표류하던 10년 동안 대형건설사가 잇따라 시공권을 가져간 사업지인 만큼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유일한 대형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에 실리는 기대감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에 이어 11일 일어난 화정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번 입찰 마감에 대해 조합원들 사이에서 예상했던 결과라는 의견과 함께 한편으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이유다.
마포·공덕시장 인근에 위치한 K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광주 사고가 일어나기 전 시공사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건설사 중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관심을 가지던 다른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입찰 참여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3구역 조합 사무실 모습./사진=이다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3구역 시공사 선정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3일 1차 입찰 당시에는 조합에 공문을 통해 2차 입찰 참여 의향까지 드러냈다. 조합은 내달 22일 2차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10일에는 서울 성북구 돈암6구역 재개발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최상 25층, 889가구 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는 2632억원이다. 돈암6구역 입찰 마감은 오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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