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9일 저녁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특정 인사를 공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언급해 홍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권 본부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를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제가 얼마 전에 이미 당의 모든 분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 바가 있다”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후퇴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권 본부장은 회의가 끝난 뒤 해당 발언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액면 그대로 이해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냥 뭐…그 부분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부분, 어제 회동과 오늘 발언은 액면 그대로 이해해주시고 특별히 (말을)보태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19일 저녁 윤석열 후보와 만나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과 관련해 종로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에는 이진훈 전 대구수성구청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전략 공천 요구에 대해 “국정 운영 능력 담보 조치의 일환이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답했다.
앞서 홍 의원은 윤 후보와의 회동 직후 자신이 운영하는 청년의꿈 페이지에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 둘째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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