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집트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이집트 매체인 ‘알-아흐람’과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볼 때 평화구축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뤄질 것이다. 앞으로도 평화 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말한 평화구축은 종전선언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새해 들어 잇따라 네 번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남북미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한 것을 반영한 말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일 신년사를 발표하면서도 종전선언이라는 말 대신 ‘평화의 제도화’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아직 미완의 상태인 평화를 지속가능한 평화로 제도화하는 노력을 임기 끝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 2022.1.20./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저의 대통령 임기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었으며,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담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또한 2018년 9월 19일 남북 신 군사협정으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역내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도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릴 때까지 계속적으로 지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아흐람지는 1875년 창간된 이집트 최대 일간지로서 매일 7~10만부가 발행되고 있다. 또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로 번역된 주간지와 아랍어, 영어로 번역된 인터넷판도 동시 발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는 20일 조간 1면과 국제면 5면, 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인터넷판 영어 버전은 추후 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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