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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겹경사…민수부문 회복·대규모 무기체계 수출 기대

2022-01-21 15:24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K-방산이 연초부터 굵직한 성과를 내면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수·민수부문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매출 6조8000억원·영업이익 3700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매출은 5000억원 가까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사진=한화디펜스


이는 △K-9 자주포(이집트)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IFV) AS-21 레드백 △폴란드·핀란드·노르웨이를 비롯한 동북부 유럽향 자주포 수출 등이 예상되는 까닭으로, 영국 차기 자주포사업과 미국 장갑차 교체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사우디향 비호복합 수출 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주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형 상륙공격헬기 엔진 공급 등 잠재적인 이슈들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레드백은 지난해 1조원 상당의 수출이 이뤄진 K-9의 뒤를 따라 호주를 공략하는 무기체계로,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KF-41 보다 선제적으로 고무궤도를 적용하고 현지생산을 비롯한 호주 정부 및 군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는 등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빙하기'에 접어들었던 기체부품 시장이 회복되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글로벌 항공여객 수요가 더디게 개선되고 있음에도 보잉과 에어버스가 지난해 인도한 항공기(951대)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양사의 항공기 수주 물량도 대폭 늘어나면서 9~11월 국내 기체부품 수출 규모(약 2억7000만달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커졌다. 해상 운임 폭등의 여파로 화물기 수요가 커지는 것도 부품업체들의 실적 향상을 지원사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의 올해 매출(3조원)과 영업이익(1500억원)이 전년 대비 확대된다는 예상도 여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안현호 사장도 앞서 "항공사들이 운항을 줄이거나 멈추면서 민수부문의 타격이 컸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에어버스와 보잉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FA-50 경공격기/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F-21 보라매 체계개발 사업과 수리온 납품 순연물량 반영 등도 군수부문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중으로, 이라크·인도네시아·태국향 완제기 수출도 반영될 전망이다. FA-50 경공격기도 말레이시아에서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FA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투기 18대를 도입하는 1차 사업은 1조원 규모로, 필리핀에서 성능을 입증한 FA-50이 선정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군을 대상으로 수백대의 T-50 계열 항공기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TF-50을 앞세워 미 공군이 추진하는 최대 400대 규모의 고등 전술훈련기 사업을 노리고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에서 보잉-사브 컨소시엄에게 밀렸던 아쉬움을 뒤로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는 해군 훈련기·전술기 수주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Ⅱ 수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LIG넥스원도 해상감시레이더-Ⅱ와 2.75인치 지대함 유도로켓 비궁 및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등에 힘입어 매출 2조원·영업이익 12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00억원·2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K-2 흑표 전차 3차 양산 물량을 생산 중인 현대로템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원·115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각각 2000억원·250억원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이집트에서 대규모 수주도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내수 대비 마진이 높아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고, 군 입장에서도 장병들이 특정 국가 무기체계에 익숙해지면 이를 변경하기 쉽지 않아 지속적인 계약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 "2023년 국방예산 확정과 보라매 초도비행 및 누리호 2차 시험발사 등 올 하반기 예정된 이슈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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