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욕설에 대해 민주당이 “가슴 아픈 개인사”라고 비호하자 국민의힘이 “문제는 인격”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이 후보와 친형 사이의 갈등을 다룬 저서 ‘굿바이 이재명’에 대해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이후 해당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이 후보가 형과 다투며 사용했던 욕설 파일에도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욕설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에 대해 “욕설 녹음파일의 진실은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일은 셋째 형님의 불공정한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21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패륜적 욕설에 대해 민주당이 연일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지원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후보의 인격은 사적 영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후보를 두둔하고자 시기를 따지고 형님의 정신 병력을 탓하며 인격살인을 자행해왔다”며 “하지만 이 후보가 형수에게 욕설을 한 것은 2012년 6월, 이 후보가 주장하는 형님과 모친의 불화 문제는 2012년 7월의 일로, 이 후보의 협박과 욕설이 먼저였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과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또 ‘굿바이 이재명’의 판매금지 가처분이 기각될 당시, 법원이 소명할 객관적 자료가 없다며 친형이 2012년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점도 언급했다.
백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자리”라며 “상식적인 인격을 갖추지 못한 전과 4범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민주당은 역대 최악의 후보를 내세웠음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이 MBC에 보도 됐던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을 동일한 방식, 동일한 분량으로 방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방송에 내보냈던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지난 20일 후속 보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방송은 23일 보도 예정이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에 “MBC가 김건희 대표 몰래 녹취 2탄 방송을 결국 포기했다”며 “애초부터 불순한 의도로 시작된 정치공작의 산물이었으니 사필귀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알권리 차원이라면, 새로 공개된 이재명 욕설 녹취파일도 같은 방식, 같은 분량으로 방송해야 한다는 상식적 요구였다”며 “남은 수순은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을 동일한 방식, 동일한 분량으로 방송하는 것이다. 재론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