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제과업계 1, 2위를 다투는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러시아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
23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오리온 두 회사는 올 한해 ‘초코파이’를 필두로 러시아 매출 성장을 꾀한다.
롯데제과는 오리온과의 차별화를 위해 일반 초코파이가 아닌, ‘몽쉘’을 내세운다. 몽쉘은 마시멜로 대신 생크림을 사용하고 케이크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초코파이보다 한 단계 높은 고급 파이’로 평가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러시아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차 고급화되고 있는 만큼, ‘몽쉘’을 현지화 해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 4종/사진=롯데제과 제공
이를 위해 러시아 현지 법인(LOTTE KF RUS)에 약 34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 라인 및 창고 건물을 증축했다.
현재 롯데제과는 러시아 칼루가주 오브닌스크시에 초코파이 공장에서 오리지널과 카카오, 바나나, 딸기 등 초코파이 4종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러시아 시장에서 2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온은 러시아 법인에서만 무려 11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으로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망고’ 등 잼을 활용해 차별화 한 초코파이를 선보였다.
오리온은 2006년 22조 원 규모의 러시아 제과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08년부터 노보 지역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확대했다. 러시아 법인 연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
올해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에 신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의 공급량은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러시아 현지 마트에서 소비자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오리온 제공
초코파이를 둘러싼 두 회사의 경쟁은 무려 4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상표로 등록하고, 5년 후 롯데제과가 ‘롯데 쵸코파이’로 상표를 등록했다. 1997년 오리온은 롯데제과의 상표등록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2022년에는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신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초코파이 신규 광고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10여개 TV채널에서 방영하는 등 연초부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