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3일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친노동이면 반기업이냐"라며 "친노동이 곧 친기업이고 친경제"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재명TV'를 통해 공개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대담 2부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와 박용만 전 회장과의 대담은 지난 14일 녹화했다. 1부는 지난 21일 공개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만문명답)라는 컨셉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을 비롯해 양극화, 탄소중립, 미중 갈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이 후보는 이날 박 전 회장과의 대담에서 "'이재명은 반기업'이라는 프레임과 공격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제 출신이 소년 노동자이고 인권변호사를 거쳐 시민운동가, 야당의 기초단체장을 하면서 당시 집권 세력과 심하게 충돌했다"며 "그래서 좌파 이미지가 심해졌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월 14일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사무실에서 '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란 주제로 박용만 전 회장과 대담을 갖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 후보는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좋은 경제 시스템은 자본주의"라며 "기업이 없으면 시장과 경제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박 전 회장이 '우리 사회의 반(反)기업 정서'에 대해 묻자 "반기업 정서가 아니고 반기업인 정서인 것 같다"며 "기업인 행태에 대한 반감이 투영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장 실패가 예견되면 정부는 개입해서 경쟁과 효율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며 "시장 효율이 극대화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는 대담에서 박 전 회장이 '대기업 확장을 통제하는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커지는 일은 빈번하지 않아 (경제) 생태계 역동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하자 "대기업 중심의 기득권화가 문제"라고 다른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상속 과정에서 생겨난 각종 편법 또는 부당한 내부거래,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힘의 불균형에서 오는 문제가 역동성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는 대기업의 잘못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경쟁 환경을 만들고 제어하는 정치와 행정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그것이 리더를 뽑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낡은 관습과 제도, 쓸데없는 관행을 걷어내야 새로운 출발과 혁신이 가능하고 기회가 생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