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3일 앞두고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 기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기관 수요 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각종 신기록으로 흥행몰이를 한 만큼 상장 이후 주가 추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통 물량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수요는 넘치기 때문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9%에도 미치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상장 주식 수 2억3400만주 가운데 최대주주인 LG화학이 1억9150만주(81.84%), 우리사주조합이 815만4518주(3.48%)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확약물량(1362만9028주·58.3%)을 제외하면 상장일 거래될 수 있는 주식은 271만6454주로 전체 8.85%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대형주 카카오뱅크(22.6%)나 SKIET(15.04%), SK바이오사이언스(11.63%)의 상장일 유통 물량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유통 물량이 적을 경우에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 역시 적어 주가가 상승하기 쉽다.
낮은 유통 가능 물량에 비해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사려는 수요는 견조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코스피200,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이 예상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당장 2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들 지수에 편입할 경우 예상되는 패시브 유입 자금은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상창 첫날 따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첫날 ‘따상’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공모가(30만원)의 160%인 최고 78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공모주에 투자한 투자자는 1주당 48만원의 이익을 얻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82조5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86조6000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일각에서는 따상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몸집이 큰 대형주인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카카오뱅크 등 대형주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상승률이 평균 78%를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따상에 실패하더라도 공모가의 100%까지는 상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 등으로 투심이 악화되는 등 증시가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는 것도 변수가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