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새해에도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정비사업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시공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비는 약 6224억원이다.
한강맨션은 재건축을 통해 23개 동 660가구가 최고 35층, 15개 동, 총 1441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GS건설은 기본 35층 설계안과 별도로 한강 변 35층 규제가 풀릴 경우에 대비한 68층 초고층 설계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1436억원을 수주하면서 6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도 순항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2660억원 규모의 부산 구서5구역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건설은 국내외에서 반가운 수주 소식을 전했다. 국내에서는 1047억원 규모의 성동구 성수1구역 재건축 사업, 해외에서는 2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를 따냈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찔레곤 지역에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폴리프로필렌(PP),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타디엔(BD) 생산 시설과 유틸리티 기반 시설, 항만시설 등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한다.
SK에코플랜트도 이달 인천 계양구 뉴서울아파트와 미추홀구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일감을 확보했다. 공사금액은 각각 1201억원, 921억원으로 두 사업지를 합치면 총 960가구, 2122억원 규모다.
반도건설과 코오롱글로벌도 각각 529억원 규모의 대전 구암동611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2680억원 규모의 대전 선화동 3차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5조5499억원을 수주하면서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 자리를 지킨 현대건설은 대구 봉덕1동 재개발, 서울 용산구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등 여러 단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올해도 정비사업 시공권을 놓고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 수주가 위축된 데다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건설사들이 국내 건축·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다.
또 대선 후보들이 공급 확대 방안으로 정비사업 규제 완화 공약들을 내세우면서 대선 결과에 따라 정비사업 추진 단지도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건설사들도 재건축·재개발,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여기에 여야 모두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를 강조하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건설사들의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