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오미크론과 델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변이종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의 제품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 자가진단키트 '스탠다드 큐 코비드19 Ag 홈테스트' 사용으로 나온 음성 결과./사진=김견희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싱가포르에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자가진단키트는 20분 내 오미크론·델타 변이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SD바이오센서가 이번에 체결한 계약 규모는 미국 998억원, 싱가포르 1369억원 수준이다. 이번 싱가포르 공급계약은 지난해 10월 두 번에 걸쳐 공급된 것에 이어 세 번째다. 진단키트는 싱가포르 정부를 통해 기업으로 배포되며 자판기 등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판매된다.
SD바이오센서의 미국 공급은 이번이 2차 계약이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1008억원 규모의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한 바 있다. 미국 수출분의 경우 글로벌 유통 업체를 통해 현지에 공급될 예정이다.
씨젠은 이스라엘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 판별이 가능한 제품 510만명 분량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전세기를 통해 지난달 170만명 분을 수출한 데 이어 이달 340만명 분량을 추가 수출한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 중 약 57%가 검사 받을 수 있는 양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2만명에 달하며 진단시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독감이 동시 유행하면서 두 질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씨젠의 진단키트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신속항원 자가진단키트를 최근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하고 판매 중이다. 아마존이 미국 법인인 셀트리온USA에서 진단키트를 직매입해 배송 유통하는 구조다.
이 밖에도 진시스템은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8억8000만원 규모의 진단키트를, 엔젠바이오는 베트남에 3억원 규모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변이종 확산세에 진단키트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서도 돌파감염이 일어나는 등 확산세 매서워 진단키트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 마스크 대란 사태때처럼 수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진단 기업에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D바이오센서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486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부터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종의 재확산으로 선진국들의 진단키트 수요가 확산된 점을 고려하면 매출 3조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씨젠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608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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