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0%로 낮췄다.
다만 소비 및 경상수지의 호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이 긍정적 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하향 조정폭은 세계 및 주요국 대비 크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3%보다 0.3%포인트 하향했다.
하향 폭은 미국(1.2%포인트), 중국(0.8%포인트), 독일(0.8%포인트) 등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심볼마크/사진=IMF 웹사이트
기재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은 수정 전망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경상수지 및 소비 호조, 이번에 발표한 추경 효과 등은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우리 정부(3.1%)보다는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은행, 피치, 글로벌 투자은행(IB) 평균 등과는 같다.
지난해 말 우리 정부 전망치보다 IMF 수정 전망치가 뒤에 나온 만큼, 최근의 오미크론 확산세 영향을 더 크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지난해 10월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거한 2020∼2022년 3년간 평균 성장률 전망은 2.01%로, 주요 7개국(G7)의 성장률을 웃돈다.
2020∼2023년 4년간 평균 성장률(2.23%) 역시 G7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한국 경제는 내년까지 빠른 성장 흐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주요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작년 한국 지표는 103.1(2019=100)로 미국(102.0)과 함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와 내년도 각각 106.2, 109.2로 다른 국가보다 높았다.
한편 IMF는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9%에서 4.4%로 0.5%포인트 내렸다.
오미크론 확산, 인플레이션,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및 소비 감소로, 세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본 것이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기존보다 0.6%포인트 하향했고, 신흥국은 기존 전망치보다 0.3% 낮춘 4.8%로 제시했다.
IMF는 오미크론,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이 모두 올해 지난해보다 완화된다는 전제하에 이같이 전망했지만, 여전히 5가지 하방 위험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5가지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동 제한 가능성,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 심화에 따른 중국 경제 성장의 추가 둔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에 IMF는 통화·재정정책의 정상화를 주문하면서도,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경우 각국 상황에 맞는 정책 대응을 권고했다.
회복 속도에 따라 확대된 재정적자를 축소하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는 경우 재정 여력을 고려해 취약계층과 기업 지원을 다시 강화하라면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회복 상황에 따라 정책 기조를 설정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시장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