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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 "은행권 충당금 작년보다 줄었다…좀 더 쌓아야"

2022-01-26 13:46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이 지난해보다 줄었음을 시사하며 좀 더 쌓아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정 금감원장은 26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플랫폼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전체적인 세계경제, 국내 거시경제 여건들이 상당히 불투명해지고 있지 않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충당금과 관련해서는 (은행들이) 좀 더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어 "사실 시장리스크를 반영해서 충당금을 쌓는 계산을 해 보면 (여러 원인이 있지만) 작년보다 (규모면에서) 줄어드는 모습이다"며 "좀 더 충당금을 쌓도록 해서 우리 금융기관들이 (리스크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금리와 예·적금 금리 간 격차가 벌어진 데 대해서는 "최근 예대금리차와 관련해서는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서 그런 측면에서는 소비자에게 혜택이 가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1금융권과 2금융권의 대출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정 금감원장은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저희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체적인 금리 역전은 아니고 일정 특이한 경우에서 금리 역전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은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연스럽게 정상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대내외 증시도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금감원은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위험요소를 관리할 방침이다. 정 금감원장은 "저희가 나름 걱정해오던 리스크들이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존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위험에 대해서는 관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근영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김명희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조영서 KB금융지주 전무 /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한편 이날 금융플랫폼업계와의 간담회에서는 금융사와 테크사 간 공정한 영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공정경쟁환경 규율체계 확립 △마이데이터용 수집자료 활용 △망분리 규제 예외적용 등을 당국에 건의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정 금감원장은 공정한 영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일례로 일본의 '금융서비스중개법' 등 주요국의 규제사례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020년 6월 관련 법을 제정하고, 금융서비스중개업 등록시 은행·증권·보험 등 모든 금융업권의 중개영업을 가능토록 허용하고 있다. 

정 금감원장은 "동일기능 동일규제라는 측면에서 보면 (플랫폼과 같은) 새로운 판매채널 방식을 수용하면서 금융사와 테크사 간 윈윈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며 "이런 것을 일반적으로 규율화하는 체계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감원에서 정은보 금감원장, 이진석 부원장보, 김용태 디지털금융감독국장이, 업계에서는 조영서 KB금융지주 전무, 김명희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박근영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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