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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번엔 순항미사일 쏘고 침묵하는 이유

2022-01-26 15:01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5일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새해 다섯 번째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관측됐지만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는 26일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1월과 2월, 3월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9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이 가운데 3월 발사 때 남북 모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언론보도로 발사 사실이 드러났다. 9월 발사 때에는 11일과 12일 발사한 뒤 13일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북한이 앞서 네 번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바로 다음 날 보도한 것과 비교할 때 이번 침묵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1월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 1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17일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단거리 지대지미사일을 쏜 뒤 이튿날 보도해왔다.

북한이 내륙 상공에서 순항미사일 성능을 시험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매체들이 함구한 탓에 발사 성공 여부와 구체적인 시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발사 지점, 시간과 방향, 사거리와 속도 등에 대해 분석 중이라는 이유로 함구했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한 시간은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군 당국이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군은 이번 미사일이 내륙에서 상당 시간 비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을 사용해서 비행기와 비행 원리가 비슷하다. 탄도미사일이 로켓엔진을 써서 속도가 빠른 것과 대비된다. 대신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느린 대신 마치 무인기처럼 자유자재로 비행경로를 바꿀 수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평양 순안공항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전술유도탄의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2.1.18./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 자체 예행연습이었거나 혹은 시험 발사에 실패했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최근 김정은 총비서의 참관 유무와 상관없이 미사일 발사를 보도해 왔다는 점에서 어제 발사한 것이 2021년 9월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면 여러가지 평가와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어제 시험발사가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군 당국이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분석 중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혹시 기존과 다른 실패로 판정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비행 패턴을 보였기 때문에 평가를 유보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러나 1발이 아니라 2발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시험발사 자체를 실패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참관할 필요가 없는 예행연습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극초음속미사일 경우에도 5일 시험발사가 예행연습 차원이었고, 6일만인 11일 김 총비서가 참관한 최종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해 누리호의 3단 엔진 조기 종료에 따른 마지막 단계 궤도에 이르지 못한 것만으로도 5월로 계획되어 있었던 재발사가 후반기로 연기될 만큼 시험발사 결과를 수정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경우 우리보다 개발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서 어제 발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추가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오히려 문제의 원인 파악이 안됐을수록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 조만간 미사일을 다시 발사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순항미사일은 내외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고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정규적인 훈련 혹은 무기검증 차원이라는 점에서 보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또 “다른 한편으로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어 추가 발사한 뒤 성공하면 보도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이 밖에 (순항미사일 발사로 긴장) 수위조절을 하면서 국제사회의 반응을 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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