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사저널USA의 ‘태진아 억대 도박설’ 보도 이후 전국이 태진아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한 시간여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태진아는 눈물까지 훔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시는 카지노 쪽은 쳐다도 안 보겠다”는 말에는 답답한 심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시사저널USA 보도와 태진아의 주장은 완벽하게 ‘정반대’다. 공통적인 부분은 ‘카지노에 갔다’ 정도밖에 없을 만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누구 주장이 진실인지에 따라 양측에 미칠 타격은 크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는 누구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24일 기자회견중인 태진아 / 사진=한기호 인턴기자 |
가족여행차 LA방문, 카지노는 왜 4번씩이나 갔을까
시사저널USA는 17일 “지난주 초 태진아가 아들 이루와 매니저를 동반하고 고액배팅만 가능한 특별 룸에서 하루 밤 동안 해외 원정도박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한 번에 수백만원씩 배팅이 가능한 특별룸”이라고 강조했다.
태진아는 VIP룸에서 게임을 즐긴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LA 여행당시 그가 카지노를 찾은건 총 4번이었다. 2월 15일 LA 허슬러 카지노에서 1천달러로 시작해 1시간 만에 5천달러를 땄고, 17일에는 할리웃파크에 3천달러를 가져가 1천5백달러를 땄다. 이후 라스베가스 카지노에 두 차례 더 방문해 1천5백달러로 시작해 500달러를 더 들고 나왔다고 태진아는 주장했다.
이들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없다. 카지노는 현금이 빠르게 오가는 특성상 게임의 규모나 돈의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다. 영수증이나 카드전표도 있을 수 없다. 시사저널USA도 태진아도 ‘얼마를 가져가 얼마를 땄는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부분만 증명할 수 있으면 논란은 즉시 끝난다.
▲ 24일 기자회견중인 태진아 / 사진=박혜지 인턴기자 |
억대도박을 가족과 함께? 이해되지 않는 동선
태진아가 LA를 찾은 목적은 본인의 진갑을 기념한 가족여행이었다. 억대 도박을 위한 여행치고는 움직임이 크다. 카지노 지배인이 증언한 ‘최저 10~25달러, 최고한도 1만5천달러’라는 점에서도 태진아의 억울함을 뒷받침한다. 태진아측 주장에 따르면 보도에 등장한 ‘고액배팅만 가능한 특별룸’은 최저한도가 일반 룸보다 비싼 25달러부터 시작할 뿐 누구나 드나드는데 문제가 없다.
시사저널USA는 “태진아가 매니저와 이루를 동반하고 카지노에 나타나 하루 밤 동안 원정도박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태진아를 쉽게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모자를 눌러쓰고 나름 변장한 모습에 누구도 쉽게 알아보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진아는 이 주장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카지노에서 현지 관계자와 촬영한 사진으로 ‘변장’에 대한 의혹은 완전히 해결됐다. 전화상으로 연결된 허슬러 카지노 매니저 역시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차림”이라며 “이루는 게임을 즐기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태진아는 24일 기자회견에서 “카지노를 방문했을 때 이루는 결코 게임을 하지 않았다. 나를 데리러 들어온 적은 있다”며 “거짓말이면 어떻게 여기서 이렇게 얘기하겠나. 그냥 혀 깨물고 죽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태진아가 LA여행에서 논란이 된 카지노를 포함해 총 4곳의 카지노에 들렀다는 점, 기자회견에 등장한 카지노 매니저의 정확한 신분 확인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혹이 깔끔하게 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