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민의힘이 설 연휴에도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운동을 이어간다. 특히 오는 6월 1일에 있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출마 선언이나 개별 선거운동은 추후로 미루고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 올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25일 “대통령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대선이 끝나는 오는 3월 9일까지 현재 당협위원장의 지방선거 출마선언을 금지하고,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는 어떠한 개별선거운동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다음날인 26일에도 전국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설 연휴를 끝으로 어느 정도 양강 후보들의 위치가 잡힐 거 같다. 구정까지 며칠 동안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다시 한 번 개별 선거운동 금지에 대해 주지시켰다.
같은 날 윤재옥 선대본부 부본부장도 당협위원장들에게 지방선거 출마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을 금지할 것을 당부하고, 개인 선거운동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월15일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앞서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24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예비후보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복장이나 선거 띠를 착용하고 선거 홍보를 하는 것은 금지된다”며 “문자 메시지를 통한 선거 운동, 현수막 설치, 명함 나눠주는 행위도 금지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출마 기자회견이나 선거공약 발표 등을 대선 이후로 미루거나 대선 이슈 중심의 SNS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 시장 선거를 준비 중인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될 때까지 오로지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진력하겠다”며 “제 개인이 준비 중인 울산시장 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은 물론 출마 선언 등 지방선거와 관련한 활동을 일절 접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 역시 대선 전까지 지방선거 출마예정자에 대해 출마 선언을 금지하고 예비후보자격의 문자 발송과 현수막 게시, 명함 배부 등 개별선거 운동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충남도당에는 대통령선거 관건선거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나 정치 신인에게 가혹한 방침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대선에서 승기를 잡아야 지방선거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대체적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힘쓰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