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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vs 이재명' 녹취록 대결, 누가 더 비호감?

2022-01-30 09:54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설 연휴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녹취록’으로 곤혹을 치렀다. 이 후보는 지금은 고인이 된 형과 다투면서 욕설을 해 논란이 됐고, 윤 후보의 경우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특정 기자와 통화를 한 사실이 문제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 모두 녹취록으로 애를 먹었지만 이 후보가 입은 손해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16일 저녁 김 씨가 지난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수십 차례에 걸쳐 총 7시간가량 통화한 내용 중 법원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보도했다.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여권이) 검찰을 너무 많이 공격했다”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여권 간) 싸움이 된 거다. 빨리 끝내야 되는 걸 계속 키웠다”고 평가했다. 

또 “사실 조국의 적은 (더불어)민주당”이란 말도 했다. 윤 후보의 정계 입문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이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뭐 꿈에나 상상했겠느냐”며 “문재인 정권이 (윤 후보를) 키워준 거다. 보수가 키워줬겠느냐”고 말했다. 

김 씨의 녹취록이 공개된 뒤 “영부인 감이 아니다”, “천박하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지만 “속이 시원하다”, “맞는 말만 하네”, “방송 보고 팬이 됐다”는 긍정적 여론과 함께 팬클럽 회원수가 6만4000명에 육박하는 의외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녹취록이 공개된 뒤 “한방이 없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김 씨의 언행을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 씨의 추가 녹취록이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 되면서 ‘무속 논란’이 일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무속 인사와 관련된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및 증시대동제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편, 김 씨의 녹취록 여파의 불똥이 이재명 후보에게 튀었다. 

MBC가 김 씨의 녹취록을 공개하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은 “이재명의 욕설 녹취록도 방송하라”는 목소리를 연일 내고 있고, MBC 내부에서도 이 후보의 녹취록도 함께 공개하는 게 ‘공정한 방송’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MBC는 이를 묵인하고 있지만, 이 후보의 녹취록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며 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2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며 “저부터 시작하겠다.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권 본부장은 27일 오전 선대본 회의에서 “이 후보는 그동안 상대 후보에 대해 온갖 네거티브를 퍼붓다가 자신에게 불리한 이슈가 터져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네거티브 중단을 외쳐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윤 후보 배우자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공세를 계속하다 대장동 이슈, 형수 욕설, 아들의 도박과 성매매 이슈, 두산건설 특혜의혹까지 치명적 의혹이 제기되자 네거티브 중단이라는, 특유의 얕은 수를 들고 나왔다”고 꼬집었다.

현재로선 김 씨의 녹취록 공개가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됐다는 여론이 강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게 정치권의 의견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씨의 녹취록은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킨 반면, 이 후보의 녹취록은 감싸줄 수 있는 범위 밖에 있기 때문에 불리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역대 그 어떤 대선보다 승리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아직은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예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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