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신용평가사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나섰다. 광주 사고 현장 관련 비용 확대가 불가피하고 주택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대로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과 HDC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HDC현대산업개발 CI./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나이스신용평가는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으며, 향후 부정적 영향이 현실화될 경우 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사고 현장과 관련해 완전 철거 후 재시공하게 되는 경우 추가 부담이 최소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서울시가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게 되면 공공기관과 민간 신규수주가 중단돼 사업경쟁력 저하와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 중이던 사업장에서 안전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하게 되면 사업장 별 예상원가는 증가할 것”이라며 “모니터링 요소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되거나 현실화되면 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과 관련해 원가·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전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이 결정될 경우 장기간 준공 지연과 추가 공사원가 투입, 수분양자 보상 등으로 자금소요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유동화단기사채(ABSTB) 규모는 약 1조 9000억원이다. 지난해말 별도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은 1조 9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약화돼 향후 재무적 대응 능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사고 현장 대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원가·비용, 자금소요 규모 △수주경쟁력, 시공역량 등 사업기반의 변화 △주요 예정 사업장의 분양 차질 가능성 △PF 우발채무 관련 PF ABCP 등의 원활한 상환 또는 차환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발생한 사고의 중대성, 파급 영향 등을 고려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정지 처분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택사업에서의 신뢰성 저하로 인한 신규 수주활동 차질, 수주물량 감소 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본원적인 사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