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설 연휴와 대출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보합 전환했다. 하지만 오는 3월 대선, 7월 임대차법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 기간만료 등 변수를 앞두고 있고 수급불균형 역시 여전해 시장 안정까지는 이르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에 비해 0.01% 올랐다. 서울(0.00%)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 0.01%를 기록하다가 이번주 결국 보합 전환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이번주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각각 -0.02%, 0.04%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설 연휴를 앞두고 전세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이 부담 영향 등으로 대체로 매물이 누적되며 서울 지역 전체 전셋값이 보합 전환했다"라고 분석했다.
한강 이북 14개 구 이번주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1% 하락했다. 14개 구 중 중랑구(0.03%)가 중화‧면목동 일대 중저가 또는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성동구(0.00%), 광진구(0.00%)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보합 전환 됐고 노원구(-0.04%), 성북구(-0.02%) 등 지역에서 하락세가 지속되며 강북 전체가 하락 전환했다.
한강 이남 11개 구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보이며 보합세를 보였다. 강남 4구 지역에서는 강남구(0.01%)가 개포‧압구정동 재건축 등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낮은 단지 위주로, 서초구(0.01%)가 잠원‧반포동 등 주요 단지와 방배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송파구(-0.01%)는 장지동 신축 또는 준신축과 가락‧풍납동 구축이 하락을 이끌었다.
11개 구 중 강남 4구 이외 지역에서는 동작구(-0.02%)는 상도‧사당‧신대방동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양천구(-0.01%)는 목동 신시가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 전환했다.
서울 외 인천과 경기 역시 이번주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이 하락세를 나타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2%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6%을 기록했으며 경기는 지난주 보합세에서 결국 -0.02%로 하락 전환했다.
인천의 경우 8개구 중 2개구는 하락, 1개구는 보합을 보였다. 이중 미추홀구(0.07%)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올랐으며 계양구(0.06%)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계산‧작전동 위주로 상승했다. 동구(0.00%)는 지난주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으로 전환했다.
이번주 인천 전셋값 중에서는 특히 서구(-0.32%) 아파트 전셋값이 신규 입주 물량 증가 영향 등으로 큰 하락폭을 보이며 인천 전체 하락폭 확대를 이끌었다. 임대를 포함한 인천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약 2만1000가구에서 올해 약 3만8000가구(예정)로 늘어난다.
경기는 45개 시‧구 중 23개가 하락, 4개가 보합을 나타냈다. 안양 동안구(-0.32%), 의왕시(-0.22%), 수원 권선구(-0.05%) 등은 인근 지역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뚜렷했다. '과천제이드자이' 647가구, '수원하늘채더퍼스트' 3236가구 등이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다. 동두천(0.00%)과 양주시(0.00%)는 지난주에 이어 보합이 유지되며 경기 전체가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누그러지고 있지만 시장 안정까진 이르다고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전세 시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어 수급불균형은 여전하고 오는 3월 대선 등 주요 변수가 있어 시장의 장기적인 안정은 아직 지켜보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