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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31일 양자토론 성사 '안갯속'

2022-01-30 19:41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간의 '유튜브 양자토론'이 성사될지 불투명해졌다.

당초 오는 31일 여는 것만 합의한 후, 양자토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과 오후 양측 협상이 잇달아 열렸지만 또다시 파행하고 말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측에서 '네 탓'이라며 맞선 가운데, 양자토론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듣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자료에 대한 지참 여부를 놓고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내고 "국민은 수첩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며 "윤 후보는 커닝 없이는 토론을 못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박주민 의원은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은 앞으로는 토론하자고 하면서 뒤에서는 온갖 조건을 달고 토론을 회피했다"며 "꼭 양자 토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양자 토론을 수용했고, 날짜도 원하는 대로 맞춰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제 없는 토론을 고집하기에 그것도 양보했다"며 "'무자료 토론'을 요구했던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 자료 반입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토론할 의지가 있는지,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국정 운영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은 참모들이 만들어준 자료 없이는 못 한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특히 박 의원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변화된 입장을 기다리겠다"며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커닝 없이, 주제 제한 없이 국정 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자 억지 논리를 펼친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토론 실무 협상을 맡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든 양자 토론을 안 하겠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성일종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제안한다"며 "오늘 밤늦게라도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성 의원은 "이 후보 측이 지속해서 말을 바꾸고 협상 때마다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합의를 어렵게 했다"며 "협상 중단의 책임은 이 후보 측에 있다"고 못 박았다.

이어 "오늘은 (이 후보 측이) 또다시 자료 지참 없이 토론하자고 주장했다"며 "무자료로 토론하자는 것은 국민 앞에서 거짓말이나 하고 수다나 떨면서 사기 쇼를 펼치자는 의도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이 후보가 교묘한 말솜씨와 궤변으로 일관할 경우 자료나 증거 없이 반박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또한 성 의원은 "(양자토론에서) 근거자료의 제시는 국민 판단을 돕기 위해 필수사항"이라며 이 후보 측 요구에 대해 "양자토론 회피 행태"라고 규정했다.

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거듭된 말 바꾸기와 조건 제시를 중단하라"며 "선관위의 유권 해석에 기대 양자 토론을 회피하지 말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31일 국회에서 양자토론을 열 것으로 예상하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을 대관해 놓은 상태다.

성 의원은 "오늘 저녁에 협상이 마무리 되어야 한다"며 "오늘 밤 12시까지 이 후보 측의 응답을 기다리면서 국회 경내에 대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이에 맞서 국민의힘의 입장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민주당은 따로 기다리는 시한이 없다.

앞으로 남은 몇시간, 서로 30일 밤 12시까지 양자토론 최후 통첩을 놓고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경우 양쪽 모두 물러서지 않아, 당초 전망과 다르게 양자토론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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