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가 설 연휴 이후 ‘오미크론 후폭풍’을 경계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건강은 물론, 연초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19 조기 검사를 위해 서울 용산구의 선별진료소로 입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최근 오미크론 상황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6일 0시 기준 1만명을 넘어선 뒤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1일 내놓은 ‘단기예측’을 살펴보면 오미크론 전파율을 델타의 3배로 가정했을 때 신규 확진자가 1월말 8700∼1만명, 2월중순 2만7000∼3만6800명, 2월말 7만9500∼12만2200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1만7000명대 확진자가 나왔고, 조만간 2만명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도 올라가는 모습이다. 1월 둘째 주까지 4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으나, 지난주에는 1.58로 치솟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방역 당국은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달 말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달하는 대유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기업들은 설 연휴 후 확진자 발생을 피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사내 확산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방역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연휴 전 사내 공지 등을 통해 이동과 외부 활동 자제 등을 권고했다. 일부 기업들은 자가진단 키트를 지급하고 출근 전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특히 제품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사내 방역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1분기에 올해 신제품 등을 시장에 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리스크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만에 하나 감염 확산으로 인력이 대거 이탈해 생산라인이 멈출 경우 올해 경영 계획과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생산 시설이 몰려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오미크론 영향이 확대될 경우 생산 차질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러 기업들은 지난해 베트남, 인도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제품 공급에 애를 먹었다.
재계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이전보다 위중증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전파력이 높고, 확진된 임직원은 정상 근무가 어렵다. 연휴 이후 확진자 발생이 불가피한 만큼 규모가 관건”이라며 “당분간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들은 방역 프로세스를 강화하면서 리스크 축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