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현대건설이 지방 광역시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빠르게 앞을 치고 나가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이달에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현대건설은 237표 중 214표의 찬성표를 받아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 사업은 대구 남구 일원 4만4054m²를 최상 35층, 12개 동, 110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3024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 사업에 '힐스테이트 레기아 포레'를 제안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수주고 5조5499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 행진을 재개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지방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규모가 큰 '메가 프로젝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18일 2차 입찰 마감을 앞둔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대B구역 재개발은 대전시 유성구 9만7213㎡ 부지에 최상 49층, 9개 동, 2900가구와 판매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7323억원, 총 사업비는 1조원대가 투입돼 대전 재개발 최대어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함께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디엘이엔씨, 계룡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조합이 1차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됐다. 오는 2차 입찰에서 현대건설이 또 한번 단독입찰 하게 되면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차지하게 되며 수주가 유력해진다.
특히 현대건설은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에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THE H)' 적용을 제안해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이 장대B구역 재개발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단지는 대전 최초 디에이치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은 리모델링 사업 부문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2단지 리모델링'과 강동구 '선사현대 리모델링'에도 단독 입찰로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통해 올린 수주고는 1조2958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경기 흐름이 좋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에서 대형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지방 대형 사업지 공략에 나섰다"라며 "현대건설이 지방 정비사업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장대B구역 재개발의 1차 입찰이 현대건설의 단독입찰로 마감된 것처럼 다른 대형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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