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민의힘이 MBC를 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공무원 갑질 의혹도 균형 있게 보도해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본부 공보단은 지난 1일 “MBC는 대선 후보 배우자의 검증 필요성과 국민 알 권리를 내세워 김건희 대표의 사적 대화를 몰래 녹음한 파일까지 방송한 바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불법 녹음 파일을 방송하려면 이재명 후보 부부의 패륜 욕설 음성 파일도 균형 보도 차원에서 방송하라는 당연한 요구에 대해 당시 MBC는 새로운 내용이 없어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회고했다.
공보단은 “김혜경 씨가 혈세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을 사적으로 활용해 왔다는 명확한 증거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며 “휴대전화 메시지, 음성파일, 심부름한 사진 등 증거도 차고 넘친다. 새로운 증거들이 많은데 왜 보도하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이 MBC를 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공무원 갑질 의혹도 균형 있게 보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1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보도와 관련해 MBC에 항의 방문한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지자체를 위해 일해야 할 5급, 7급 공무원들이 김혜경 씨를 위해 사적으로 동원돼 약 대리처방, 음식 배달, 옷 정리, 아들 퇴원 수속, 코로나 문진표 대리 작성을 한 갑질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보단은 “혈세로 지급된 공무원들의 월급만큼 국고를 축낸 범죄행위이고, 약 대리처방, 코로나 문진표 대리작성도 모두 법 위반 사안이다. 중요하고도 구체적이며 새로운 의혹”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언론이 선거 관련 보도를 함에 있어 제1원칙은 ‘균형성’과 ‘형평성’이다. 공영방송은 말할 것도 없다”며 “MBC는 연일 불거지는 김혜경 씨 관련 의혹은 왜 보도하지 않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MBC 내부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제기됐다.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3일 ‘MBC노조 공감터’에 KBS 뉴스9에서 전날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보도한 것을 언급하며 “MBC 뉴스데스크는 김혜경 씨 의혹을 1월 30일 ‘국민의힘이 의혹을 제기했는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고 한 문장 보도한 뒤 침묵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2월 2일 후보들의 토론 준비 리포트에 뜬금없이 두 문장을 쑤셔 넣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토론 준비 리포트에 포함된 “의전 논란이 제기된 부인 김혜경 씨는 직접 입장문을 내, 모든 게 자신의 불찰이고 송구하다, 고통받았을 A모 비서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허위 해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는 구절을 언급한 뒤 “‘의전 논란’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누가 발을 밟았나, 비 오는 날 우산을 놓고 갔나? 기사를 쓴 김정인 기자는 도지사 부인이 공무원을 시종처럼 부린 게 ‘의전’이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그러면 법인카드 유용은 ‘회계 논란’으로 부를 건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노조는 지난 1일에도 김혜경 씨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MBC는 참 지독하게도 보도를 하지 않는다”며 “1월 30일 뉴스데스크에서 ‘국민의힘은..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는 한 문장을 방송한 뒤 그 많은 TV 뉴스에서 단신 한 번 내보내지 않는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